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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11년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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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9-28 ㅣ No.429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11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11년 9월 27일)


문화를 이어 주는 관광

 

 

해마다 9월 27일은 세계 관광 기구가 정한 세계 관광의 날입니다. 교황청은 그 첫해인 1980년부터 이 날을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문화를 이어 주는 관광’이라는 올해의 주제는 세계 여러 문화의 만남에 여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오늘날에는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저렴해진 비용 덕분에 9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광은 “문화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관용과 존중과 상호 이해를 증진합니다. 분열이 잦은 우리 세상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더욱 평화로운 미래의 초석이 됩니다.”1)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역사나 예술적 민족적 유산만이 아니라 생활 양식, 관계, 신념, 가치를 포함하므로,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할 뿐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를 참으로 긍정적으로 여깁니다. 따라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강조하셨듯이, “사람들이 다른 문화 자체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 문화를 통하여 더 풍요로워지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2) 그 안에 담긴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받아들이게 하여야 합니다.

 

관광은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세계 관광 윤리 강령’(The Global Code of Ethics for Tourism)은 “열린 마음으로 하는 관광은 민족 간, 문화 간의 마땅한 차이와 다양성을 배우고 상호 관용을 익히는 둘도 없는 자기 교육이다.”3)고 단언합니다. 관광은 본래 대화만이 아니라 만남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관광을 통하여 다른 장소와 전통과 생활 방식, 그리고 다른 세계관과 역사 인식과 만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이유로, 관광은 분명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대화에 필요한 첫째 조건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고 그 물음에 기꺼이 대답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념물과 문화적 표현에 담긴 메시지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편견이나 배제 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피상적이거나 편파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행할 줄 아는 것’만큼이나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여행국의 특색, 법률, 관습을 존중하면서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관광객들 자신이 그들이 방문하고자 하는 곳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출발 전에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동체와 관광 종사자들도 자기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생활 양식과 기대를 알아야 합니다.4)

 

모든 문화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문화들의 만남은 서로를 풍요롭게 해 줍니다. 이는 요한 바오로 2세 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씀에 잘 드러납니다. “어떤 이들이 매우 위협적인 것으로 여기는 ‘차이’는 서로 존중하는 대화를 통하여 인간 존재의 신비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5)

 

따라서 관광 사목의 목적은 분명 그리스도인들을 교육하고 준비시켜, 여행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문화적 만남들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고, 다른 이를 알고 나 자신을 알아 인간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화를 이어 주는 이 대화에서, 분명히 교회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지적하셨듯이 “문화 영역에서도, 그리스도교는 쇄신하고 고양하는 가장 강력한 힘, 곧 인간의 사랑이 되신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 이에게 주어야 합니다.”6) 교회 문화 유산은 참으로 방대합니다. 이 유산은 문화와 복음의 만남이라는 신앙 체험에서 생겨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깊은 종교적 체험의 산물입니다. 분명 예술 작품과 역사적 기념물은 복음화의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길'(via pulchritudinis) 곧 “하느님의 신비로 나아가는 탁월하고 멋진 길”7)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사목의 우선적인 목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신앙의 열망에서 나온 이러한 문화 유산의 참 의미를 알려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요한 바오로 2세 복자가 관광 사목 종사자들에게 한 격려가 여전히 울려 퍼집니다. “여러분은 방문객들이 이 기념물들을 지어낸 신앙의 원천으로 되돌아가도록 돕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형성하는 살아있는 돌들로 교회가 지어져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영적인 것을 갈망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안목을 키우는 일에 협력하고 있습니다.”8) 따라서 이 유산의 참된 종교적 본성을 보여 주고 그것이 태어난 자리이며 목적인 전례의 맥락 안에 이 유산을 놓아, 그 진가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교회가 “복음화를 위하여 존재한다”9)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사람들을 거룩한 장소에 맞아들여 그들이 주님을 더 잘 알고 사랑하게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맞아들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느님을 만나도록 도울 수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각 단체와 개개인의 구체적인 특성과 기대와 진정한 영적 요구들을 고려하는”10) 적절한 환대가 중요합니다. 이는 작은 일에서부터 들어주려는 자세로 함께 지내는 것까지 여러 가지로 드러납니다.

 

이와 관련하여, 그리고 복음화에 이바지하도록 문화 간 대화를 증진하고 우리 문화 유산을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일련의 구체적인 사목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모든 것은 역사 문화 정보와 더불어 그러한 문화적 표현 본래의 심오한 종교적 의미를 명료하고 편리하게 보여 주는 폭넓은 해설 프로그램에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기술 자원을 활용하여야 합니다.

 

구체적인 제안들 중에는 교구의 중요한 종교 문화 유산을 방문하게 하는 관광 여행 일정의 마련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방 시간을 연장하여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관광 안내인의 영성적 문화적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가톨릭 관광 안내인 단체의 설립 가능성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들의 혼, 영감, 메시지를 강조하는 교육 목표를 지니고 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관광 안내서와 웹페이지 또는 문화 유산에 관한 전문지를 발행하려는 노력이 그러한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11)

 

우리는 관광 방문을 단순히 예비 복음화의 단계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선포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저는 또한 이 기회에 제7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의 개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자 합니다. 이 대회는 2012년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의 칸쿤-체투말에서 개최될 것입니다. 이 대회는 멕시코 천주교 주교회의와 칸쿤-체투말 지목구의 협력으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오늘날 관광 사목에 필요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거듭 성찰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 안토니오 마리아 벨리오 대주교

사무총장 조셉 칼라티파람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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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레브 리파이 세계 관광 기구 사무총장의 2011년 세계 관광의 날 메시지. 

2. 베네딕토 16세,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교황청 문화평의회가 주최한 ‘문화간 종교간 대화에 관한 연구의 날’에 즈음하여 보낸 메시지, 2008.12.3. 

3. 세계 관광 기구, 세계 관광 윤리 강령, 제2조 1항, 1999.10.1. 

4. 세계 관광 윤리 강령, 제1조. 

5. 요한 바오로 2세, 제15차 국제 연합 총회에서 한 연설, 1995.10.5., 10항.

6. 베네딕토 16세, 교황청 문화평의회 설립 제25주년 기념 연구 회의 참석자들에게 행한 연설, 2007.6.15.

7. 베네딕토 16세, 일반 알현, 2009.11.18.

8. 요한 바오로 2세, 제4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 참가자들과 나누신 대화, 1990.11.17., 4항.

9. 바오로 6세,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 14항, 1975.12.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7(제3판 4쇄), 18면.

10.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순례지」(Il Santuario), 12항, 1999.5.8.,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제12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9년, 83-84면.

11. 교황청 문화평의회, 2006년 정기 총회 최종 문서 「아름다움의 길, 복음화와 대화를 위한 탁월한 길」, 2006.3.27-28.,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제42호(2010),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32면 참조.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the Pastoral Care of Migrants and Itinerant People, Message for World Tourism Day 2011(27th Sept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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