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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4년 전교주일 교황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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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584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2014년 전교 주일 담화

(2014년 10월 19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만민 선교는 여전히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 교회의 모든 지체들은 이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적이기 때문입니다. 곧 교회는 태생적으로 ‘밖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전교 주일은 선교지에 있는 신생 교회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여러 대륙의 신자들이 기도하며 구체적인 연대 활동에 전념하는 탁월한 시기입니다. 이날은 은총과 기쁨의 기념일입니다. 이날이 은총의 기념일인 것은 성부께서 보내주신 성령께서 당신의 활동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지혜와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쁨의 기념일인 것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하여 파견되신 성부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선교 활동을 지지해 주시고 함께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기쁨, 예수님과 선교하는 제자들의 기쁨에 관하여 저는 루카 복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루카 10,21-23 참조).

 

1. 루카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보내시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게 하시고 예수님을 만나 뵙도록 준비시켰다고 전합니다. 제자들은 이 선포의 사명을 완수하고 기쁨에 가득 차 돌아왔습니다. 기쁨은 이 잊을 수 없는 첫 선교 경험의 으뜸 주제입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스승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루카 복음사가는 이어서 이렇게 전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루카 10,20-21.23).

 

루카 복음사가는 세 장면을 보여줍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이어서 아버지께 말씀드리신 다음, 다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기쁨, 제자들이 앞서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더 큰 기쁨을 제자들과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2. 제자들은 기쁨에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을 마귀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권한을 지니게 되어 매우 신나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받은 권한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그들이 받은 사랑에 기뻐하라고 당부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제자들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였고 또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이 체험으로 예수님께서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지니게 되셨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 기쁨을 삼위일체적 친교의 관점에서 이해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며”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셨습니다. 이 깊은 기쁨의 순간은 예수님께서 성부의 아드님으로서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를 향한 깊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십니다(루카 10,21 참조). 하느님께서는 감추시고 드러내 보이십니다. 이 감사의 기도에서는 드러내 보이심이 두드러집니다. 하느님께서 드러내 보이시고 또 감추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 곧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주권을 드러내시고 사탄을 물리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기 자신만의 생각으로 가득 찬 이들과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내세우는 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감추셨습니다. 이들은 오만에 눈이 멀어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드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듭 타이르셨던 그 당시 사람들을 쉽게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고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철부지들’은 보잘 것 없는 이들, 소박한 이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 지치고 억눌린 이들로,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마리아, 요셉, 갈릴래아 어부들, 그리고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부르셨던 제자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3.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분의 내적 환희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선하신 뜻’은 아버지의 인류에 대한 자비로운 구원 계획을 가리킵니다. 바로 이 하느님의 선하심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사랑하신 것과 똑같이 사람들을 사랑하시기로 결심하셨기 때문입니다. 한편 루카 복음사가는 성모님의 환희가 이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루카 1,46-47). 이것이 바로 구원으로 이끄는 기쁜 소식입니다. 마리아께서는 탁월한 복음 선포자이신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고 엘리사벳을 만나 성령 안에서 기뻐하며 마니피캇을 노래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사명을 완수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시고, 성령 안에서 기뻐하시며 기도 안에서 아버지께 말씀드리셨습니다. 이 두 경우에서 기쁨은 구원 활동에 관한 것입니다. 아드님을 사랑하신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에게까지 이르고,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감싸며 우리가 성삼위의 생명 안으로 들어가도록 해 줍니다.

 

아버지께서는 기쁨의 샘이십니다. 이 기쁨을 아드님께서 드러내 보이시고 성령께서 그 기쁨에 생기를 북돋워주십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말하듯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바로 이어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납니다”(「복음의 기쁨」, 1항).

 

동정 마리아께서는 예수님과의 이 만남을 매우 특별하게 경험하셨고, 그리하여 ‘우리 즐거움의 샘’(causa nostrae laetitiae)이 되셨습니다. 한편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냈고, 또한 파견되어 복음을 선포하면서(마르 3,14 참조),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 기쁨의 강물 속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입니까?  

 

4.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위험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불행입니다. 이는 안이하고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2항). 이 때문에 더욱 인류는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려야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랑에 더욱 더 사로잡히는 사람, 하느님 나라를 위한 열정에 불타는 사람이 되어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 주님의 모든 제자는 복음 선포의 기쁨을 널리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교들은 이 선포의 첫째가는 책임자로서 선교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역 교회의 일치를 촉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주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기쁨이 지리적으로 가장 먼 곳에까지 그분을 선포하려는 관심으로 표현되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주교들은 그들 지역에서 이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는 가난한 이들이 매우 많은 변두리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으로도 이 기쁨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지역에서 사제직과 봉헌 생활에 대한 성소가 부족합니다. 이는 흔히 공동체 안에 강렬한 사도적 열정이 없어서 매력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기쁨은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에서 생겨납니다. 따라서 저는 본당 공동체와 협회와 단체들이 예수님의 사랑에 바탕을 두고 가장 궁핍한 이들의 필요에 관심을 갖는 뜨거운 형제적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기쁨이 있는 곳에서 그리스도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열정과 갈망이, 곧 참다운 성소들이 솟아납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평신도의 선교 성소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신분과 사명에 대한 의식이 커졌고, 이와 함께 복음 전파에서 평신도가 한층 더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부름 받고 있다는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신도는 효과적인 사도 활동을 위하여 적절한 양성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5.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2코린 9,7). 전교 주일은 또한 이 만민 선교에 즐겁게 참여하려는 갈망과 그 도덕적 의무에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키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금전적 기부는 먼저 주님을 향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이들을 향한 자기 봉헌의 표시입니다. 이렇게 하여 물질적 봉헌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류의 복음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이 전교 주일에 모든 지역 교회를 생각합니다. 복음화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 저는 여러분 모두 복음의 기쁨 속에 잠겨 여러분의 소명과 사명을 밝혀줄 수 있는 사랑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내적 순례를 하고 있는 것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신 그 ‘첫 사랑’을 기억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는 향수에 젖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쁨 안에 머물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현존을 느낄 때,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다른 이들과 믿음과 희망과 복음적 사랑을 나눌 때에 기쁨 안에 머물게 됩니다.

 

교회가 겸손하고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는 복음화의 모범이신 마리아의 전구로 환대하는 집, 모든 민족의 어머니가 되기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낳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바티칸에서

2014년 6월 8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프란치스코

 

(원문: Pope Francis, Message for the World Mission Day 2014, 2014.6.8. 독일어영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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