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0725-야고보사도-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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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24 ㅣ No.459

야고보 사도 축일 [0725]

 

        2고린토 4,7-15        마태 20,20-28

    2003. 7. 25. (금).

 

주제 : 참으로 높아지는 것........?

 

오늘은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의 형제,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이 분은 사도로서 그 중 빨리 순교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그 어머니가 다른 아들 요한과 함께 높은 자리에 앉기를 기대했던 분이었지만, 그 말씀대로 하느님께로 빨리 간 것인지 우리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목숨을 짧게 하는 일에는 사람의 생각이 적용되지만 그것을 길게 하는 데는 생각만큼 내 뜻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목숨을 늘리는 일과 비슷하게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요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도 내 생각대로 적용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내가 자리를 정하고 내가 그 자리를 선택해서 맘대로 올라가 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면 몇 년이나 살고,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얼마나 높이 올라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의 말씀은 아니지만, 하늘에 닿는 탑, 바벨탑을 쌓아서 이름이 흩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했던 사람들도 지금 세상에는 모두 사라지고 그 일은 막연한 기억밖에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입니다.  자기 인기를 높이려고 야고보 사도를 죽였던 헤로데도 사라졌지만, 우리가 오늘 기억하는 것은 야고보 사도를 기억하는 것이지 헤로데를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쪽 편에 서서 사람들의 좋은 기억에 남든지, 저쪽 편에 서서 섭섭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 일은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선택하는 일이 어느 쪽 편에 남는 일인지 그것을 정확하게 아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짐작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살지 모릅니다.  그 기간을 일부러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삶을 통하여 내게도 기쁨이 올 수 있고, 하느님의 영광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할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내 안에 담아주신 보화를 올바로 드러나게 하는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교회초창기에 일찍이 순교하신 야고보 사도께서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라고 청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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