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1-1125...금...세상의 징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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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24 ㅣ No.1124

연중 34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다니 7,2-14         루카 21,29-33

 

2011. 11. 25. 등촌3

주제 : 세상의 징조를 보고....

사람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데 선수다운 행동을 합니다. 때로는 내가 가진 능력을 뻥튀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이 가졌을 법한 능력을 깎아내리고 낮추기도 하면서, 사람은 세상에서 삶의 흔적을 만들어갑니다. 이름을 남기기위해서 애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기억해줄만한 행동이라면 그래도 나을법하지만, 사람이 하는 행동은 항상 그렇게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민의의 전당, 국민의 뜻을 다룬다는 국회에서도,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치고 박는 싸움이 생기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들어 날치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날치기를 잘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세상 삶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멀리서 그렇게 하는 일들이 별로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관심을 갖는다고 해봐야, 내 생각이 그들에게 전달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국민에 나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리를 꺼냈다가는 괜스레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말다툼만 생길 뿐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세상 끝 날은 어떻겠습니까?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으니, 그 미래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닥친다고 한들 그 모습을 올바로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나 궁금합니다. 세상의 징조를 보고, 그 징조 다음에 올 미래를 제대로 알아채는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흔히 말하는 세상의 예언자는 그것을 미리 보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예언자가 보고 선포하는 소리를 과연 어떤 사람이 올바르게 대하겠습니까?

 

무화과나무에 잎사귀가 돋으면 여름이 가까워진 것일까요?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은 식물이니, 그런 얘기로 계절을 말하는 내용으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세상일들에는 반드시 앞선 징조가 있다고 합니다. 멀쩡한 배가 물에 가라앉을 조짐이 있으면 그 배에 있는 쥐들이 탈출한다고 하고, 땅에 홍수가 날 조짐이 있으면 개미들이 집을 나와 높은 곳으로 이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앞날에 특별한 일이 생길 거라고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해주어야 우리가 알아듣고 대비할 수 있을까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개개인이 느끼기 전에는 전달방법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세상 완성의 날, 역사의 처음부터 계셨던 연로하신 분은 우리 삶에 언제 찾아오시겠습니까? 또한 우리 삶에 찾아오실 때, 그분은 어떤 징조를 우리에게 먼저 보내실까요? 또 그 징조를 우리 사람들은 미리 알아듣고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이제 2011년 전례력 가해도 끝에 도달했습니다. 역사가 계속된다면, 2012년을 준비하는 대림절로 연결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또 한 해가 선물로 온다는 얘기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내가 그것을 직접 알아들을 능력이 아직 없다면, 주변에서 어떤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를 듣고 놀라운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리가 바르게 준비하겠습니까? 우리에게 다가오실 하느님의 나라가 정말로 기쁨과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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