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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2: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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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7-10 ㅣ No.110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2)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 인터뷰


체계적으로 공부한 당신, 직접 가서 냉담교우 모셔오라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는 한계 상황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질적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애정에서 나온 몸부림입니다."

 

'냉담교우를 모셔오라'는 본보 연재를 공동으로 기획한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차동엽 신부는 이같이 말하면서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가 한국교회의 냉담교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씨앗과 누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 신부는 "미래사목연구소가 개발한 선교 일꾼 양성 프로그램인 '선교훈련 시그마(∑)코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1500명이 넘는 선교 전문가를 양성했고, 과학적 선교 방법론인 '민들레 선교'를 신자들에게 교육한 본당이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차 신부는 또 "냉담교우 모시기는 종합적 전략과 훈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차 신부는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를 활용해 단계별 훈련 과정을 거치면 선교 경험이 없는 신자라도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냉담교우를 교회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동안 축적한 연구 성과를 아낌없이 나눌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차 신부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교회 복음화율(인구대비 신자 비율)이 마침내 10% 벽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교회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가톨릭 신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서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사 참례율(25.6%)과 냉담교우 비율(27.6%) 등을 살펴보면 미래를 결코 낙관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호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목현장을 거시적으로 관찰해 보면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종교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 '침체'를 겪기 마련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냉담교우 증가입니다.

 

현장 사목자들의 체감온도는 통계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지금 잘못하면 완전히 주저앉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 질적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냉담교우 회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 사실 냉담교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미래사목연구소가 냉담교우 문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물론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 교회는 각종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통해 냉담교우 문제를 끊임없이 진단하고 성찰해 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학술적 이론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쳐 현장 사목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선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사목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선교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본당 공동체를 맥 빠지게 하는 것이 냉담교우 문제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선교해도 그만큼 냉담교우가 늘어나니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지요.

 

이미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린 냉담교우를 재복음화하는 것은 새 신자 선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선교의 연장선상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냉담교우를 모시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많은 본당에서 냉담교우 회두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잘 닦이지 않은 비포장도로라도 자동차가 갈 수는 있지만 제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얼마 가지 못해 고장 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무작정 냉담교우를 방문해 교회로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방식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오히려 반감을 일으켜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잃은 양 찾기'에도 과학적ㆍ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 그렇다면 미래사목연구소에서 보급하고 있는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방안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모든 본당에서 선교 잘하는 방법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공동체 차원에서 '잃은 양 찾기'에 나서려 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담교우를 교회로 다시 데려오는 세부 과정을 단계별로 명료하게 정리해 훈련시키는 매뉴얼이 있다면 유용한 길잡이가 되겠지요.

 

특히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는 신앙생활에서 멀어진 원인에 초점을 맞춘 냉담 유형별 맞춤 대안입니다. 냉담교우들의 개별 사정을 고려해 인도 과정에서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개인과 본당 차원의 대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합니다. 원인을 뒤집어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냉담교우 회두 운동에 성공한 본당의 모범사례를 취합해 조직화ㆍ구조화하고, 최근 5년 동안 선교 관련 연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축적한 우리 연구소의 선교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물이지요.

 

시험공부를 할 때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요점정리 노트를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처럼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냉담교우를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본당 차원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특정 신심단체가 아니라 본당 공동체 전체가 '잃은 양 찾기'에 매달려야 하고, 주임신부의 열정과 의지 역시 중요합니다. 냉담교우 회두는 본당의 지속적 관심과 신자들의 선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 적절한 선교 매체 활용이 더해질 때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본당 차원의 체계적인 선교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훈련을 통해 신자들에게 선교 역량을 키워줌으로써 지난해 말 냉담교우 703명을 회두시킨 부산교구 안락본당(주임 김창대 신부)의 사례가 주목할 만합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냉담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마음의 상처를 잘 위로해 줘도 냉담교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들이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해 주려면 경청하고 공감하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가톨릭교회는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을 끌어들이는 교회 운영 구조, 즉 '오라'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오십시오'해도 와주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냉담교우가 제 발로 걸어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오라' 구조가 아니라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감동을 심어주는 '가라' 구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미션 3000'은? - 선교의 모든 것 가르쳐 드려요

 

 

선교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본질이라고 하지만 정작 선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미래사목연구소가 추구하는 비전이자 '싱크탱크'(think-tank)라고 할 수 있는 '미션3000'은 한국교회의 척박한 연구 풍토 속에서 새로운 선교 대안 연구와 다양한 선교 도구 개발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래사목연구소는 그동안 '미션3000'을 통해 선교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고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을 제시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션3000'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선교 교육 훈련을 꼽을 수 있다. 그중 '선교 훈련 시그마(Σ) 코스'는 2박 3일 과정의 선교 일꾼 양성 프로그램으로, 선교 동기 훈련, 선교 능력 훈련, 선교 전략 훈련을 통해 선교 열정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실제 선교에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전국적으로 약 1500명의 선교 전문가를 양성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와 새 신자 선교 방법 교육인 '민들레 선교'는 본당에 전문 강사를 파견, 일반 신자들에게 '선교사급' 선교 역량을 길러주는 본당 선교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문서선교 차원에서 선교 대상과 유형에 따라 단계별 맞춤형으로 개발한 선교 리플릿과 소책자, 엽서 등 다양한 선교 홍보물을 보급하며 국내외 선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평화신문, 2010년 7월 11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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