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영성] 레지오 단원들이여, 우리도 성모님 따라 하늘에 오르자!
독일의 성자 토마스 아 캠피스 아빠스는 다음과 같이 외치십니다.
“성모님과 더불어 즐겁게 살고,
성모님과 더불어 모든 시련을 견디어 내며,
성모님과 더불어 일하고,
성모님과 더불어 쉬어라.
성모님과 더불어 예수님을 찾아 나서서
그대의 팔에 예수님을 감싸 안고,
예수님 성모님과 더불어 나자렛에서 살 집을 마련하라.
성모님과 더불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십자가 곁에 머무르며,
그대 자신을 예수님과 함께 묻어라.
예수님 성모님과 더불어 부활하고,
예수님 성모님과 더불어 하늘에 올라.
예수님 성모님과 더불어 살고 죽으라.“(교본 49쪽 참조)
팔월은 성모님의 승리의 달이요, 영광의 달입니다.
성모님께서 이 세상 삶을 마치시고 하늘로 불러올리심을 받은 성모승천 대축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날은 또한 성모님의 특별한 도우심으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날입니다.
우리의 희망이신 성모님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다 줍니다.
사실 인간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성모님처럼 불행하셨던 분도 없을 것입니다.
처녀로서의 잉태, 마구간에서의 출산,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림, 아들에 대한 나쁜 소문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아들을 지켜보는 아픔, 십자가에 못 박혀 처절하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어머니, 숨을 거둔 아들의 시신을 가슴에 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어머니,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고통은 다 겪으신 성모님, 결코 우리가 따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인간적 고통과 좌절의 순간에도 결코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깊은 섭리와 구원의 승리를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육신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시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육신에 대한 승리, 세속에 대한 승리, 죽음에 대한 승리였으며, 우리를 끊임없이 패배시키고자 하는 마귀와 어둠의 세력에 대한 승리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칭송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성모님도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심을 노래하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 45-49)
성모님은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의심하지 않고 믿고 그 말씀에 순명하셨습니다. 그 믿음과 순명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 삶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 살아가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희망이신 성모님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우리의 모델이신 성모님
성모님의 승천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우리들도 뒤따라야 하는 본보기로 우리에게 보여주신 커다란 표징입니다. 당신의 부활과 승천으로 구원 사업을 완성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우리의 부활 승천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약속이 제일 먼저 성모님에게서 이루어졌고, 이제 우리에게도 그 약속이 실현될 것임을 미리 보여주심으로써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주십니다.
이 축제의 신비는 무엇보다도 고유 감사송 안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천주의 모친, 육신이 썩어 없어지지 않은 그분은 완성될 교회의 첫 모상으로서, 순례의 길에 있는 당신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의 원천”이 되셨습니다.
성모승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이 지닌 육신과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 이 지상생활을 초월하여 영적으로 완전히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반자이신 성모님
성모님은 우리의 동반자십니다, 항상 예수님을 떠나지 않으셨던 성모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위해 전구하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그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이 점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마리아께서는 성령과 함께 언제나 백성 가운데 계십니다. 마리아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며 성령께서 오시도록 간청하셨고 그리하여 성령 강림 날 선교의 폭발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복음의 기쁨 284) “십자가 아래에서, 새 창조의 절정인 이 시간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그분께 데려다 주신 것입니다....이제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묵시 12,17)과도 동행해 주십니다.”(복음의 기쁨 285)
그렇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동반자이십니다. 지금도 성모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순례자 길에 우리와 동행하고 계십니다.
“마리아께서는 후안 디에고 성인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들에게 어머니의 위로와 사랑을 베푸시고 우리들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십니다. “네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라. ...네 어머니인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복음의 기쁨 286참조)
예수님 곁에 계시고자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당신이 저희 곁에 계시니 행복이 넘치나이다.
당신 부활 승천의 은총으로
저희도 당신을 따라 하늘에 오르게 하소서.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8월호, 박호영 베네딕토(신부, 원주교구 원동성당 주임, 원주 Re. 담당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