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404.....사순 4 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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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4-03 ㅣ No.1031

사순 4 주간 월요일
이사야 65,17-21            요한 4,43-54
2011. 4. 4.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언...
흔히, 세상일에 바쁜 핑계를 대고 가장 먼저 희생하는 것은 신앙생활일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을 쏙 빼고, 말 그대로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한다면, 내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당장 내게 생기는 이익도 없다고 할 것이고, 오히려 신앙생활을 드러나게 하니 세상일도 마음대로 하기 힘들다고 하는 푸념을 앞세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하면서, 우리 삶의 과정에 내가 시간과 돈을 쓰면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난 행복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그 말을 들려오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흔히 연말이 되면 느끼는 일들이지만, 내 삶에 잔뜩 부담감으로 오는 신앙에 관련된 일들은 시간이 되기만 하면 내려놓고 싶다고 말할 것입니다. 내가 맡은 임기는 2년이야..... 나는 왜 성당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나.... 한가지씩만 하면 참 좋을 텐데.... 하면서 우리는 생각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러한 소리가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빠지기 쉬운 유혹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억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주시겠다고 선언하는 축복의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복을 빌어줄 때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내가 축복을 얻으려하거나 남들에게서 복된 소리를 들을 때 나에게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삶을 돌아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세 번째 두루마리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우리 삶에 다가올 축복과 행복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그 축복에 참여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복을 받는 무리에 들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말을 조금이라도 잘못 표현하면, 엉뚱하게도 우리는 축복에 참여하지 못할 사람을 구별해내는 말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왕실관리 아들의 병을 고쳐주시는 얘기를 전합니다. 흔히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다 갖고 있는 사람에게 왜 기적이 베풀어져야 하느냐고 우리가 질문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의 축복은 사람의 생각이나 기준대로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우리가 올바른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는 자세도 바르게 돌아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축복을 베풀어주실 하느님의 뜻도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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