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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십계명: 제3계명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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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2-21 ㅣ No.303

[교회상식 교리상식] (129) 십계명 (4) 제3계명 -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제3계명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구약의 십계명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라'에서 안식일을 주일로 바꾼 것입니다. 왜 안식일이 주일로 바뀌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이 계명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봅니다.

 

 

안식일 규정

 

안식일은 한 주간의 마지막 날 곧 이렛날로서, 오늘날 토요일에 해당합니다. 탈출기는 셋째 계명과 관련해 이렇게 말합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탈출 29,8-11)

 

안식일은 하느님을 위한 날이니 거룩하게 지키고 모든 일에서 쉬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창조사업 후 하느님께서 쉬신 것과 관계됩니다.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11).

 

둘째,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신 것과 관계됩니다. "너는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내었음을 기억하여라. 그 때문에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신명 5,15).

 

셋째, 숨을 돌리는 것과 관련됩니다. 주님께서 이렛날에 "쉬면서 숨을 돌렸기 때문"(탈출 31,17)에 우리도 쉬면서 숨을 돌려야 합니다. "너희는 엿새 동안 일을 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이는 너희 소와 나귀가 쉬고, 너희 여종의 아들과 이방인이 숨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탈출 23.12). 요즘말로 하면 가난한 사람, 이주노동자들에게 숨을 돌리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구원 행적을 기리며 찬미하고자 따로 거룩하게 남겨 놓은 날, 곧 주님을 위한 날이자 하느님께서 쉬신 것처럼 일상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숨을 돌리는 날입니다. 이날은 "일의 속박과 돈에 대한 숭배에 대항하는 날"(가톨릭교회교리서 2172항)입니다.

 

 

안식일에서 주일로

 

구약에서 지내던 이렛날 곧 안식일 규정은 그리스도교로 넘어와서는 주간 첫날인 주일 규정으로 대체됩니다. 주간 첫날을 주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간 첫날이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곧 주님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간 첫날은 첫 창조를 상기시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대표적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인 성 유스티노는 「호교론」이란 저술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해의 날(일요일)에 모두 함께 모입니다. 이 날은 하느님께서 암흑에서 물질을 끌어내시어 세상을 창조하신 첫째날(유다인들의 안식일 다음날이면서 또한 주간의 첫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며, 또 이 날이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파스카로 말미암아 창조에서 새로운 창조로, 유다인들의 구원에서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으로 그 의미와 영역이 확장되면서, 주일은 안식일의 영적인 참 의미를 완성하고, 나아가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예고합니다.

 

 

주일의 의무

 

이제 신자들은 주일에 파스카 신비인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주님의 날을 경축합니다. 그래서 모든 신자들은 주일과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이 의무는 당일이나 그 전날 오후 4시부터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이행합니다.

 

중대한 이유(예컨대 병이 났거나 유아를 보살펴야 하는 경우)로 면제되거나 본당 신부에게서 관면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일이나 의무축일에 미사에 참례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의무를 고의로 이행하지 않으면 중죄를 짓는 것입니다. 성직자가 없거나 또는 다른 중대한 이유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할 때에는 공소예절로 의무를 대신할 수 있으며, 공소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을 경우에는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의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신자들은 또한 주일과 의무 축일에는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 주님의 날에 맛보는 고유한 기쁨, 자선 실천, 정신과 육체의 적당한 휴식 등을 방해하는 일이나 활동을 삼가야 합니다. 나아가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일을 쓸데없이 남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자선 활동을 한다든지, 병자와 불구자, 노인들에게 겸손하게 봉사한다든지, 또는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평소에 내기 힘들었던 시간을 내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합니다.

 

[평화신문, 2009년 2월 22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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