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928.....연중 제26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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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9-27 ㅣ No.1875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 홀수 해

즈카르야 8,1-8               루카 9,46-50

2015. 9. 28. 이태원

주제 : 당연한 일

세상에는 당연한 일이 있습니다.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회전하니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간다고 하고,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겨울이 되면 춥고 여름이 되면 덥다는 것들이 그런 것에 속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일까요? 흔히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합니다. 인간의 힘이 작용할 여지(餘地,=남은 땅,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가 없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이게 정말로 저절로 되는 것일까요?

 

우리 신앙에서는 세상에서 저절로라고 하는 그 일들을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능력을 가장 높은 것으로 보려는 과학세계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설명하지 못할 일은 아주 쉽게 저절로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실제로는 인간이 그 한계와 과정과 작용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정상일 텐데, 희한하게도 다른 표현을 쓰면서 인간의 능력만 높게 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에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대하시는 자세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대하시는 모습은 사람의 예상으로는 알 수 없고 예상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은 기껏해야 70년 혹은 80년만 제대로 보기 때문에, 그렇게만 볼 수 있는 능력으로서는 앞뒤를 모두 꿸 수는 없고, 그저 저절로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입니다.

 

저희가 당신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의 일행이 아니어서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으려고 했다는 사도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예수님이나 하느님께서 세상을 대하시는 것과 같은 자세로 세상을 대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세상에서는 말 그대로 최고의 존재이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기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하시는 일만 당연한 것일까요?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 가운데, 당연한 것처럼 드러내야 하는 일은 없을까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인간에게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일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그저 자신이 최고의 존재로 대우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면 웬만한 것을 거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당신의 행동을 통해서 인간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원하시는 분이지만, 인간이 어떻게 하면 그 일이 가능하겠는지 그건 참 숙제입니다. 올바르게 행동할 신앙인이라면 좀 더 빨리 좋아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은 빼고, 내가 그 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하느님, 제가 당신께서 활동하시는 일에 감탄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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