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1014.....연중 제2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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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13 ㅣ No.1884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홀수 해

로마 2,1-11              루카 11,42-46

2015. 10. 14. 이태원.

주제 : 심판과 판단

세상에서 사람들이 드러내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모습들을 관찰하면, 그 모습이 부러워서 본받거나 무작정 따라서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그와 반대의 판단을 하게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이라는 말을 쓰면서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를 말하라면 그저 나를 칭찬하고 또 칭찬해주어서 내가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누구라도 다 그렇게 하는 일인데, 굳이 신경을 쓰고 살 일은 아니지....’하면서 격려해주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그 세상은 좋을까요? 아니면 뭔가 잘못된 길로 가는 나쁜 모습은 아닐까요? 칭찬과 격려가 이론은 좋습니다만, 그래도 현실은 판단을 달리 부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할 것이고, 아무런 관련도 없으니 듣고 싶지 않은 소리라거나 신앙의 시간에 세상의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내용의 하나가, 엊그제 월요일에 있었던 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정한다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신앙과 세상을 분리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기는 한 것일까요? 이 소리는 신앙은 세상에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성당에만 있으라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또 주장하는 대로만 말하며, 사람을 한 가지 좋은 길(!)로 이끌겠다는 국정교과서가 무슨 문제이겠느냐고 말하고 싶겠지만, 문제는 사람이 한 가지 생각만 하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은 아주 특별한 존재인데, 그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어린 학생 때부터 한 가지 생각만 하도록 어른들의 판단대로 의식을 주입한다면, 얼마나 효과적인 세상이 될까요? 바로 이게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입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을 적용하면,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셔서 목숨을 내놓고 죽기까지 복음을 선포할 필요도 없이, 하느님께서 한꺼번에 기적의 힘으로 바꾸셨더라면 가장 편리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인간은 말을 못하는 기계인 로봇이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바꾸려고도 하지 않으셨으며, 강제로 바꾸려고도 하지 않고, 아들 예수님을 죽게 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사람이 감탄할 머리가 좋은 방법을 멀리하고 우직하게 당신의 뜻을 펼치신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겠습니까?


사람은 살면서 판단할 때도 있고, 심판할 때도 있습니다. 판단이 좋은지, 심판이 좋은지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당연히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 그 뜻에 일치하는 것이기를 청하는 몸과 마음이면 더 좋겠습니다.


내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불안한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 불안감 때문에 선하게 살아야하겠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렇게 사는 사람 개인에게, 크게 이득이 될 일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또 각자는 세상에서 얼마나 착하고 선하게 살고 있는지 그 모습을 살필 수 있어야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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