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310.....재의 수요일 후....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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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10 ㅣ No.1012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기 30,15-20                               루카 9,22-25
2011. 3. 10. 등촌3
주제 : 사람이 사는 방법
보좌신부 시절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평에 있는 작은 예수회로 여름캠프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더위에 지쳤다고 본당의 학생들은 과일을 조금 먹다가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작은 예수회의 보호를 받고 살던 정신박약자 아이와 어른들이 와서, 우리 애들이 버린 과일을 다시 꺼내 먹는 것을 보고 놀랐던 체험이 있습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 환경에서 자기 목숨 부지하고 사는 방법은 압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 정신박약자 아이들이 여름캠프에 참가했던 아이들과 같은 정신을 가졌더라면, 아마도 제가 놀랐던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소리는 환경에 따라서 사람이 저마다 자기 목숨을 구하는 행동은 할 줄 안다는 소리일 것입니다.
 
사람은 이렇게 목숨을 구하는 행동에 누구라도 아주 현명하게 행동할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목구멍이 포도청인 일에는 그런 지혜를 놀랍게 발휘하지만, 육신의 한계를 벗어난 영신의 일에는 세상에서 아주 똑똑한 사람도 금방 바보로 돌변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방법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 말에 대답을 바르게 할 줄 알아야, 정말로 제대로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 독서에서 모세는 히브리백성에게 하느님의 뜻이 담긴 계명을 선포하면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묻는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명과 축복을 택하고 싶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면, 우리는 때때로 죽음과 저주로 이끄는 방법을 택하면서도 내가 선택한 자세가 나를 생명과 축복으로 이끌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천치와 바보는 종잇장 하나 차이라는 말을 우리는 압니다. 이것은 세상의 지혜이고, 세상일에 적용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분명한 지혜도 신앙에는 쉽게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생활이란 정말 신비(神秘)’입니다.
 
우리가 영광을 향해서 가려면, 내 삶의 결과로 영광을 얻고 싶다면,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제 십자가를 부둥켜안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표현은 십자가를 지라고 돼 있지만, 십자가를 지고 가면, 그것은 내 삶을 무겁게 하는 짐이 되고, 그 짐은 내 삶에 좋은 결과는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해주시는 장소에 머물기 위한 조건으로서, 하느님의 법과 십자가에 대한 올바른 자세란 과연 어떤 것이겠는지 잘 살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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