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311.....재의 수요일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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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10 ㅣ No.1013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이사야 58,1-9                    마태오 9,14-15
2011. 3. 11.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과 일치한다는 것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참 알기 힘든 것이 하느님의 뜻일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상에 살아있는 그 누구도 하느님의 소리를 명시적으로 들을 수 있거나 듣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의 드러난 증거인 성경을 봐도,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의 귀로 직접 들은 사람은 모세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신약시대에 예수님과 더불어 다녔던 사도들과 특별한 체험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고 하는 바오로 사도를 뺀다면 말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위치에 있던 모세와 같은 체험을 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말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구약성경에도 나오고, 신약시대 이후, 지금의 세상에도 많습니다. 모세의 형님과 누이였던 아론과 미르얌은 자기들도 모세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는다고 덤볐다가(?) 아주 혼쭐납니다. 요즘에 사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뜻대로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스스로 하느님인 척 움직이거나, 하느님의 말씀은 아예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을 등지고 떠나갑니다. 당연히 인간의 생각이 앞선 것으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구약성경에서 읽을 수 있는 말 한 가지, 하느님의 모습을 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선언하시는 말씀이 나오지만, 요즘 사람들은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하느님의 소리를 직접 듣고도 멀쩡하게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이 자신은 늘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가능한지 지혜를 배우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하느님과 일치하여 살려면 세상에 이루어져야 할 그분의 뜻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내용을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참된 단식이라는 말뜻으로 우리게 설명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는 단식은 그저 우리가 음식을 한 끼나 두 끼 먹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한 수준의 행동입니다.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며, 내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내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내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라고 여러 가지로 설명합니다만, 이런 의미의 단식을 세상에 실천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일을 쉽다거나 어렵다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이렇게 살 수 있어야만, 드러나는 단식으로만 만족한 것이 아닌, 진정한 자세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심을 함께 청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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