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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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2-0913...목...예수님의 뜻대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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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13 ㅣ No.1305

연중 23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8,1-7.11-13       루카 6,27-38

 

2012. 9. 13. 등촌3 

주제 : 예수님의 뜻대로 살기(?)

우리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살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아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고 함께하자는 일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내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기 생각을 적용해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정신박약자라는 말을 합니다만, 오늘 미사에 함께 하신 분들 중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정박아가 되겠다고 말할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말씀에서, 삶의 기준을 이야기하십니다. 대표적인 말씀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지만, 그 실천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원수를 어떻게?’ 하고 묻고 싶은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 도대체 나더러 어떻게 살라는 소리냐고 하면서, 현실의 경험을 들어 반대로 그 말씀대로 살 수는 없다고 말할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예수님의 뜻보다 더 좋은 삶의 기준은 무엇이겠냐고 물어야 할 일이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삶의 기준과 내가 듣고 싶은 삶의 기준의 차이점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언젠가 훗날, 하느님에게서 무엇인가를 돌려받기 위해서, 지금 세상에서 반대로 무엇인가를 포기하거나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의 마음은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시작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똑같은 좋은 일을 오래도록 지속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바오로사도께서 코린토사람들에게 하신 말씀도 같은 차원에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우상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한분이신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존중하면서 그 뜻을 실천하고 사는지 물어보고, 그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봐야 하는 일입니다.

 

현실생활에서 나와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과만 잘 지내려고 하는 것은 시작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만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배반하는 것은 아니어도, 신앙인으로서 내 삶에 하느님의 구원이 오게 하려는 일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삶의 자세입니다.

 

우리 삶의 결과가 다음 세상까지 연결된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사람의 기준이 아닌, 사람의 욕심을 벗어난 자세라야 훌륭한 결과를 남길 것입니다. 우리가 한두 번 잘 생각하고, 한두 번 성심껏 실천한다고 해서 내가 드러내는 삶의 기본모양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할만하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얼마나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에는 많은 것이 바뀝니다. 세상의 기준을 모두 다 나쁘다고 가치를 떨어뜨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우리 삶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잘 생각하고 실천해야만 좋은 결과가 우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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