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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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2-0914...금...십자가현양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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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14 ㅣ No.1306

() 십자가 현양 축일 [0914]

민수기 21,4-9     요한 3,13-17

2012. 9. 14. (). 등촌3

주제 : 십자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람의 삶에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에는 돈으로 계산하는 값이 비싸거나 귀중한 물건들도 있을 수 있고, 세상의 기준으로 값을 계산할 수 없는 물질이 아니거나 정신적인 것도 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두 가지 경우를 말씀드렸습니다만, 내 삶에 남는 영향이 어떤 것이 더 큰지는 쉽게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십자가를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입니다. 십자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바오로사도가 쓴 편지에,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는 어리석음이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삶의 걸림돌’(1코린 1,23)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오로사도께서 이렇게 쓰기는 했습니다만, 당신의 편지를 읽는 사람들이 그런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서 십자가에 대한 생각을 맞추어야 한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내용의 바로 앞에,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한다고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사도가 이렇게 표현한 십자가는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 대상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못이 박혔던 십자가에 대한, 교회공동체와 신앙공동체의 응답은 있습니다만, 그 응답을 여러분에게 이 자리에서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못 박히셨던 바로 그 십자가나무를 629년경에 이슬람사람들에게서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 오늘, 십자가 현양축일이지만, 우리가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축일만 기억한다면 우리의 삶이 어디를 향하겠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은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히브리민족이 광야를 헤맬 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구리뱀 사건을 떠올리면서, 예수님은 당신의 삶에 찾아올 미래를 예고하는 듯(?!?)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이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승천 다음에,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 쓴 것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며, 우리는 그 의미를 어떻게 새겨야, 현재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고 삶의 지침이 되는 도구가 되겠습니까?

 

십자가는 신앙인의 삶에 영광을 가져온 도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리 삶에 실패와 절망을 가져오는 도구만 된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라는 도구가 생겨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인위적으로 멈추게 하는 도구였었지만, 그 죽음의 도구를 예수님은 새롭게 해석하셨고,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하는 삶의 자세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일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든지, 그것은 우리의 자유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구원을 가져오는 도구로 드러난 십자가를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대하는 사람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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