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914.....십자가현양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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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9-13 ㅣ No.1863

()십자가 현양축일 [0914]

민수기 21,4-9             요한 3,13-17

2015. 9. 14. (). 이태원

주제 : 우리 시대에 생각하는 십자가

오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역사적인 배경으로는 629년경, 페르시아인들에게서 예수님께서 실제로 못 박혔다던 십자가의 일부를 되찾은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얘기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시대를 건너뛰어서 우리는 십자가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흔히 신앙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십자가는 피해야 할 것으로 말합니다. 퍼뜩 물으면 저도 그 표현과 다른 대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서 예수님께 받아들이셨다는 십자가를 이렇게 생각해도 좋은지 새롭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십자가를 내가 삶에서 피해야 할 것을 다 합쳐놓은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십자가의 의미가 제대로 된 것일까요?

 

십자가라는 말이 즐거운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늘 같이 있기를 바라는 것에 해당할 사랑이나 행복 또 자유와 같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십자가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민수기독서에 나오는 말씀에 십자가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습니다. 모세의 인도를 따라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잊고 무서운 것이 없다는 자세로 덤빕니다. 그게 그들의 삶에 죽음을 가져오는 요소가 됐는데, 하느님은 그 백성들을 아무런 대가없이 구하기를 바라시지 않고, 기둥에 달아놓은 구리로 만든 뱀을 쳐다보고 고개를 들어야하는 최소한의 사항은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의 삶에 그런 일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사람이 삶에서 만만하다고 여기는 것은 대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사람의 삶에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기는 힘듭니다. 말 그대로 대하기 쉬운 것은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뜻이니, 그게 내 삶의 가치를 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는 논리적인 얘기입니다.

 

우리가 오늘 십자가를 특별히 공경해야 한다는 축일을 지냅니다만, 그 십자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올바르지 않다면, 그 십자가는 우리의 삶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십자가를 내 눈앞에 대고 있고, 내가 늘 갖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여러 가지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십자가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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