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1-0605.....이별을 통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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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6-26 ㅣ No.1047

예수님 승천 대축일 (가해)
사도행전 1,1-11       에페소서 1,17-23      마태오 28,16-20
2011. 6. 5. 등촌3.
주제 : 예수님의 약속 이별을 통한
오늘은 예수님의 승천을 기억하는 축제일입니다. 우리가 전례를 통해서 이렇게 기억한다고 합니다만,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그것을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것은 신앙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지, 세상의 기준으로 증명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 기념하는 승천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이 승천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우리 힘으로 반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겠습니까?
 
승천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별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도록 알려주시기 위해서 사람으로 태어나셨고, 30년쯤은 보통 사람으로, 그리고 3년은 아주 특별한 하느님의 아들로서 복음선포를 실천하면서 사셨던 예수님께서 수난을 거쳐 부활하신 뒤,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르시면서 제자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셨고, 그렇게 지낸 기간이 충분하시다고 판단하신 예수님께서 이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 이별하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오늘 사도행전, 독서에서는 그 승천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올리브 산 정상에서, 구름 위로 오르셨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모를 아주 특별한 힘으로 하늘로 오르셨고, 구름에 가려져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이별하시기 전 아주 특별한 명령을 남기셨고, 그 명령은 2000년 전 사도들을 통하여 또 교회공동체를 거쳐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유효한 명령으로 전해옵니다. 그 명령은 모든 민족들에게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기쁨을 알려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들 가운데, 부탁은 들어주어 행동으로 옮기면 내가 기쁨을 만들어 나에게 남길 수 있고, 그 부탁을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됩니다. 그렇지만, 아주 비슷하면서도 우리에게 명령으로 오는 것은 그 일을 실천할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 내 판단을 묻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힘에 버겁고 불가능한 것들만 명령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게 다가오는 부탁을 실천하면 내 삶에 내가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이지만, 내 삶에 다가오는 명령을 실천하면 내가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부탁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기쁨과 삶에 대한 보상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고 부탁이나 명령을 대해야 하는지 잠시 기억해봐야 할 일입니다.
 
선교와 복음을 실천하며 사는 기쁨을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는지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지가 구별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명령, 마태오복음사가가 전해주는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들더러 개인적인 신앙생활만 잘 하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더 바라지 않는다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 명령을 해석하는 자세에서, 우리가 받아들인 신앙은 개인적인 것인지 아니면 공동체적인 것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쪽에 맞춰 내 삶을 드러내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부활을 체험하고 가까운데서 바라봤던 11명의 사도들과 그들과 함께 머물던 다른 제자들에게 통보한 무조건적인 이별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바쁜 일상에서 열심히 산다고 말할 우리는 삶의 결과를 빠른 시간에 보기를 원합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되겠는지 묻고 그 대답을 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실현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실현이 우리 삶의 끝에까지 미뤄질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급하게 생각하고 얼마나 급하게 움직이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이별하시면서, 명령을 남기셨다고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들은 짤막한 말씀이지만, 우리가 몸으로 드러내야 할 예수님의 명령을 잠시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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