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2-0111...수...하느님의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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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11 ㅣ No.1158

연중 1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
사무엘 3,1-10.19-20            마르코 1,29-39

2012. 1. 11.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부르심

사람들의 상황에 대한 사정을 개별적으로 물어보지 않고서, 그저 일반저인 소리로 사람은 욕심이 많은 존재....라고 말하면, 우리들 각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맞어. 나는 욕심이 많은 존재이지....하고 인정하는 사람보다는/ 아니지, 나는 아닌데... 왜 나더러 욕심이 많다고 하지?’ 하고 묻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욕심이 많다고 하는 소리는 일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연히 좋아할 소리는 아니겠지요?

 

사람이 자기 삶에 대해서 진정으로 욕심이 없다고 말하려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저도 이렇게 묻지만, 드러나지 않게 욕심에 관한 생각을 많이 갖는 존재이기에 하느님께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신다면, 나는 욕심이 없는데.....라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그에 해당되는 조건을 묻기는 합니다만, 그 대답을 찾는 것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욕심이 있다는 얘기는, 세상 삶에 내 생각과 내 뜻을 적용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얘깁니다. 반드시 재산이나 물건을 많이 갖고 싶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뜻대로만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묻는다고 해서, 사람의 뜻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말을 하려니까 이렇게 되는 것뿐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이나 초대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요? 아니면 쉬운 축에 드는 일일까요? 사실은 이렇게 묻고 난 다음에 대답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질문해보는 것뿐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제자들과 더불어 복음선포에 나서신 예수님께서 시몬베드로의 장모를 불러, 그를 병에서 해방시키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느님나라의 복음선포 사업에 참여하게 한 것은 아니니, 입장이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만, 부르심 이야기인 것은 같은 취지일 것입니다. 복음에 비해서 독서에는 어린 사무엘, 성전에 살던 사무엘을 하느님께서 부르신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을 아직 알지 못했던 사무엘은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스승 엘리가 부르는 소리로 알아듣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의 소리를 알아듣게 하는데, 우리가 맡아야 할 책임도 있음을 알려주는 본보기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내 책임일 것이고,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하지는 않을 얘기겠지요? 인간의 입장에서라면 말입니다.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하느님은 어떻게 부르시는 분일까요? 귀를 열고, 눈을 열고 좀 더 잘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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