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2-0605...화...우리 삶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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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05 ㅣ No.1240

연중 9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2베드로 3,12-15.17-18           마르코 12,13-17

 

2012. 6. 5. 등촌3

주제 : 우리 삶의 방향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행복하고 싶어합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행복이라는 녀석을 붙잡고 친구로만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하기도 하고, 돈을 생각하여 모으기도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 역시도 건강과 돈에 관심을 갖고는 있기도 하고, 제가 가진 관심이 다른 사람과는 아주 차원이 다르다고 말하지도 못하면서 살기도 합니다. 어쩌면 누구나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충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올바른 길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도 그 길로 가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올바른 길을 피해서 다른 길로 가려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도 내가 가는 길로 끌고 가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때로는 모함을 하기도 하고 허방을 파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일들을 곡해(曲解)해서 물고 늘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는 가려지겠지만, 그 때가 되기까지 낭비되는 힘은 적지 않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일부러 남들의 삶에 피해를 주어가면서까지 나만 잘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많은 경우 그런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주 드물게, 내가 못된 길로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 남들도 그길로 이끄는 것이 문제로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한지, 합당하지 않은지 하는 문제는 아주 오래된 질문이고, 정치와 신앙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서 원소유자를 파악해서 그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만, 그래도 해석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와 종교, 세상일과 하느님일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우선시해야할까요? 둘 다 같은 중요성을 갖고 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반드시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우선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보다 신앙에 삶의 우선을 두면, 세상 삶이 힘겨워질 수도 있고 삶에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신앙보다 정치의 일에 우선을 두면 아무래도 세상재물을 더 얻을 가능성도 있고, 명예나 영광도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대답은 뻔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시작의 모습이고, 그 과정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릅니다.

 

세상에 하느님의 힘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아무래도 정치의 힘 때문에 눌려 사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따로 판단해야 하겠지만, 삶의 선택은 참 묘한 일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신앙이 오래가는지, 정치의 힘이 오래가는지 결정과 자세가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방점(傍點)을 찍겠습니까? 우리의 자유는 아주 큽니다. 하지만 그 일로 우리 삶에 다가오는 삶의 결실도 아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과연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겠습니까? 정답은 없다고 해도, 잠시 고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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