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2-0709...월...믿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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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7-08 ㅣ No.1262

연중 제 14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호세아 2,16.17-18.21-22           마태 9,18-26

 

2012. 7. 9. 등촌 3

주제 : 믿음의 힘

세상에서 힘의 크기를 묻는 소리에, 가장 힘이 센 대상의 이름을 신앙이나 믿음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있을까요? 사제로 살아가는 저도, 이런 경우에 질문을 하고, 기대하는 대답을 믿음이나 신앙이 되기를 바라면서,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그런 대답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가 놀란다고 해봐야 세상에서 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먹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힘은, 정치나 돈의 힘이 믿음이나 신앙의 힘보다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드리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믿음이나 희망으로 생각하고 싶다면, 그 배경을 무엇으로 생각할지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돈의 힘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릅니다. 당연히 돈을 갖고 있을 때가 힘이 더 있겠지요? 어깨도 펼 수 있고 남들 앞에서 주눅이 들 필요도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돈을 갖고 있다면, 남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해도 별로 겁낼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정치는 어떨까요? 이 정치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 시작을 말하기는 힘들어도, 정치의 힘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아주 순식간입니다. 높은 직책에 올라갔을 때 하는 소리와 그것을 내놓고 하는 소리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요즘처럼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그 정치의 힘이 얼마나 무상(無常)한지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힘으로 생각했던 믿음의 힘은 어떨까요? 내가 믿음을 갖고 어떤 힘을 드러내는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안다고 해봐야 다른 사람이 가진 그 믿음의 힘이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의 힘은 남의 것이 다르고, 내 것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우리가 지난 주일, 연중13주일에 들었던 내용과 아주 비슷합니다. 오늘은 마태오복음을 읽었기에 마르코복음의 기록과는 차이가 나지만,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얘기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자기 딸이 죽었다고 하면서 예수님에게 온 회당장이나,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여인의 자세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차이를 생각한다면, 그 내용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가 다른 것뿐입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들 삶에 일어나는 일들도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호세아예언서 독서는, 올바른 신앙인은 하느님의 짝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세상 사람들 가운데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을 남편이라 부르면서, 그 안에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잘 알 일이지만, 삶에 대한 이론에는 혼인한 사람이나 혼인하지 않은 사람이나 별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믿음에 대한 얘기를 하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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