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2-0902...주일...지혜롭고 슬기로운 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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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02 ㅣ No.1298

연중 22 주일 (나해)

신명기 4,1-2.6-8 야고보서 1,17-18.21-22.27 마르코 7,1-8.14-15.21-23

2012. 9. 2. 등촌3

 

주제 :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가 되기 원한다면......?

세상 삶에서 지혜롭고 슬기롭게 사는 것은 누구나 바랄 일입니다. 이론은 그렇다고 해도, 그 좋은 결과에 모든 사람이 도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선택하는 삶의 자세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순교자성월, 9월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순교란, 신앙을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서 다가온 세상의 도전(挑戰,=상대와 맞서 싸움을 거는 일)에 목숨을 내놓고, 신앙을 증언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고, 순교자란 그렇게 살아서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을 존경하는 의미를 지닌 표현입니다.

 

세상기준을 중심으로, 이 순교라는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순교자들을 바라보면, 왜 세상의 도전에 목숨을 내놓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것이고, 신앙의 입장에서 보면 하느님의 뜻을 특별한 자세로 대하려고 애썼던 사람들의 용기에 새삼스레 경건함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맘에 들겠습니까? 그 선택에 따라서 내 삶에 다가오는 결과도 다를 것이고, 내 삶에 건네주는 지침도 다를 것입니다.

 

순교에 대해 특별히 되새기자는 순교자 성월의 첫째주일이고 연중22주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은 현실 삶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좋겠는지 묵상할 것을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제자들의 행동을 보고, 그 스승이신 예수님께 시비를 거는 말로 시작합니다. 내용은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의 해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그 일이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일과는 얼마나 관련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우리가 그 차이점을 구별할 수는 없지만, 히브리민족이 그 내용대로 실천하던 바빌론 유배이후 시대에는 그렇게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행동이 하느님을 공경하는 제사에 참여하는 조건의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음식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것이니, 음식을 대하면서, 늘 하느님을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고 그에 대한 준비로 강조하던 일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로지 사람의 행동에 관한 손을 씻는 행동에 대한 것만 남은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말았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자기들의 사명을 말로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 삶에서도 그 말씀을 실천했느냐는 것이 예수님의 반문(反問)입니다. 그 사정을 정확하게 아신 예수님은 전통을 이상하게 아전인수식으로만 해석했던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전통을 핑계로 해서, 드러나는 일을 잘 하자고 권고하는 것은 좋지만, 속마음이 드러나는 실천도 따라야 한다고 말입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내 삶에 딱 들어맞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다른 원인을 생각하자면, 인간의 생각을 하느님의 것으로 포장하는 잘못을 범하고, 인간의 생각과 판단이 지상최고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면, 하느님의 뜻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하느님의 뜻을 우리는 세상의 삶에 어떻게 조화시키겠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말씀을 통해서, 모세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규정과 법규를 말합니다. 사람의 생각을 더하지도 말고 하느님의 뜻을 소홀히 여겨 함부로 빼지도 말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 하느님의 뜻을 담아 사람에게 선포된, 십계명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규정과 법규는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고, 슬기롭게 만든다고 모세는 선언했지만, 우리도 정말로 그렇게 느끼고 받아들일까요?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세상의 삶은 달라집니다. 또 우리가 실천하는 하느님의 법규와 규정이 하느님을 얼마나 영광스럽게 해드릴 수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올바로 사는 방법은, 우리를 구원할 힘이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삶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내 자신이 오로지 세상의 기준에 물들어 변질되지 않도록 올바로 자신을 지키는 일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그만 두어도 좋은 일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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