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2-1029...월...우리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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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0-28 ㅣ No.1323

연중 30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에페소서 4,32-5,8           루카 10,13-17

 

2012. 10. 29. 등촌3

주제 : 우리가 할 일

세상 삶에서 당연한 소리를 듣기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일부러라도 반대의 길을 선택해서 다른 사람의 이목(耳目)을 끌어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모범생의 생활은 재미없다(!)’는 것이 웬만한 사람이면 말하는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기 삶을 돌이켜서 내 삶은 재미없는 모범생의 삶에 가깝다(!)’고 말할 사람이 이 자리에는 얼마나 있는지 구별하는 일도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누군가가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생각을 모으면, 누구나 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렇게 올바른 일이 정말로 쉬운 것일 수 있다면, 이 자리에서 또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며 사는 것이 좋다는 당연한 진리에 해당하는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하는 얘기와 달리, 우리가 주변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사람이 모두 다 착하게 살지 않는다거나, 착하게 사는 방법을 알면서도 그 방법을 멀리한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회당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더 생각하거나 찬미하기 위해서 모이는 장소였고, 회당장은 그 회당을 관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던 회당장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가 예수님께 혼쭐이 납니다. 혼쭐이 났다고 제가 말했습니다만, 이 회당장이 그 순간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한 일을 하시려는데, 방해꾼으로 등장했다가 움찔한 것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기억해서 올바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는지에 따라 더 신경 쓰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지 그 의미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사람이 이렇게 움직인다는 것이 참 묘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약한 자 앞에서는 세게 움직이고, 강한 자 앞에서는 약하게 움직이는 것이 또한 사람의 삶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서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판단은 별로 의미 없습니다.

 

사람이 세상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바오로사도께서 편지로 알려준 얘기를 우리가 1독서에서 듣기는 했습니다만, 많은 경우 귀로 듣는 일과 그것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드러내는 일은 서로 다른 길을 가기가 쉽습니다.

 

사도께서는 편지 내용에, 용서를 실천할 것을 주문하고,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해야 하며, 감사의 말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이 말씀의 순서대로 우리가 실천하는지는 숙제입니다. 순서를 바꾸거나 달리하면, 똑같은 결과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이 하느님과 멀어지면, 어떤 결과를 맺어도 그것은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이런 간단한 진리, 아주 중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잠시 묵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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