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020...전교주일...다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0-19 ㅣ No.1414

 

민족들의 복음화(福音化)’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다해)

이사야 2,1-5        로마서 10,9-18       마태오 28,16-20

2013 10. 20. 등촌3.

주제 : 우리가 할 일

시월은 전교의 달입니다. 그런데 이 전교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라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전교의 달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묵주기도 성월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렇게 우리의 자세가 달라지면, 우리가 삶에서 느낄 전교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까요? 쉽게 나올 대답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강조점은 달라질 것입니다.

 

전교(傳敎)는 다른 말로 선교(宣敎)입니다. 우리가 어떤 표현을 먼저 쓰든지, 내가 따르는 신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른 사람들을 나와 같은 삶으로 살도록 이끄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가능할 방법을 찾는 일보다는 내던지고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사람입니다.

 

선교나 전교라는 글자의 뜻을 사전에서는 종교를 전하여 널리 펼침이라는 뜻으로 설명합니다만, 이 미사시간이 우리말 공부를 하는 시간은 아니니까, 우리가 선교나 전교를 생각하는 것도 사전의 낱말풀이를 대하는 자세와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표현을 이용하자면, ‘선교나 전교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예수님을 우리 몸으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예수님을 세상에 알린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에서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신 예수님은 그 삶의 방법까지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고 성삼위,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모든 것을 그들도 지키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적당히 시도하다가 포기하기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하다가 포기하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결과가 생기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지시하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고,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이론은 이렇습니다만, 우리가 선교나 전교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전교나 선교는 무슨.....’ 나만 잘 살면 되지...하고 말할 것이고,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복음말씀대로 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에 있을 두려움을 미리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처음부터 관심을 가질 사람도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지난번 서울대교구장님(=정진석 니콜라오)202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20%가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되도록 우리가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만, 그런 목표를 대하면서, 그것은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의 목표이지 내 삶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면, 우리 현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 1독서로 들은,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선포된지, 지금부터 2800년 가까이 됐을 일입니다만, 이사야예언자는 환시를 통하여 하느님의 통치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진다고 선포합니다. 이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가 지금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아주 속이 좁은 하느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서 이루어질 것인지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이루어질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민족과 백성들의 재판관이요 심판관이 되실 거라고 하는 소리는 이사야예언자만이 가졌던 꿈이었을까요? 하느님께서 재판관과 심판관으로 오실 때가 되면, 세상에서 칼과 창은 사라지는 때가 될 것이며, 민족끼리 전쟁을 하겠다고 말할 때도 아니라는 소리를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아직 하느님의 뜻이 실현된 때는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통치는 우리가 아무것도 협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세상에 실현되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느냐는 것입니다. 대답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세상에서 성실하게 산 신앙인들이라면 분명히 뭔가 협조(協助)할 수 있는 일은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과 그분께서 세상에 이루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오로사도가 강조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구원이 세상에 이루어지려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누군가는 전해야 하기때문입니다. 우리 삶을 올바르게 이끄는 믿음은 귀로 듣는데서 시작하고, 그 내용은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선포한 그리스도의 말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60억 명이 넘고, 70억 명을 향해서 간다는 세상의 인구에, 우리들 가운데 한 사람이 하는 일이 얼마나 큰 중요성을 갖겠습니까? 이런 질문은 그 노력은 보잘것없으니 이것저것 다 포기하고 걷어 치우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 전교주일/ 혹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날, 우리는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94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