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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신천지가 가톨릭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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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298

[레지오 영성] 신천지가 가톨릭을 넘보고 있다



전주교구 신자 부부가 경기도 아들네 집에서 삼 개월 동안 기거를 한 모양입니다. 이 부부는 자기 본당에서 매일 미사도 나가고, 레지오 활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니 타지방에 가서도 그 곳 성당에 열심히 다녔나 봐요. 주일미사는 물론이고 매일 미사도 다녔대요. 삼 개월 동안 타지에 있다가 돌아와서 이 부부가 한탄하더라고요. 자기 본당에서만 생활하다가 타지방에서 지내고 나니 성당이라는 데가 어떤 곳인지 새삼 실감을 했다나요. 이 부부가 삼 개월 동안 주일미사는 물론이고 매일미사까지 다녔는데 그 성당에서 아는 체 하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더래요. 어디서 왔느냐 아니면 안녕하시냐는 말을 건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라는 거예요. 천주교가 이렇게 쌀쌀맞은 줄을 몰랐대요. 성당이라는 데는 무언가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예요.

그 본당에는 신자들이 700여명 나오더래요. 매일 미사에도 200여명 나오고요. 그런데도 한 사람도 지방에서 올라온 부부를 아는 체 하는 분이 안 계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개신교회 같았으면 어떻겠느냐고 묻더군요. 주일미사 한두 번 갔는데 주위에서 인사를 안 한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요. 하지만 삼 개월 동안이나 그 본당에 다녔는데 그것도 주일만이 아니라 매일 미사를 나갔는데 한 사람도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신천지, 가톨릭 신자들이 주요 포섭 대상


저는 이 부부의 한숨 소리를 듣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이것이 우리 성당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닐까요? 그 본당에는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도 없나요? 아니면 주일미사를 안내하는 분들이라든가, 사목위원들이 처음 나오는 분들에 대한 배려나 다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성당이라고 하는 곳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형제적인 사랑을 나누는 곳인데 옆에 있는 형제 자매에 대해서 이렇게 무관심하다는 것은 형제적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나와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만 중요시하는 우리들이 아닐까요. 내 옆에 있는 형제 자매는 어찌되건 나만 천당에 가면 되는 식의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본당에서 낯선 분들이 보일 때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비단 형제적 사랑을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본당 공동체를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요즈음 신천지가 가톨릭 신자를 빼내가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종전에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포섭활동을 전개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신천지라는 개신교 이단이 가톨릭 신자들 주요 대상으로 해서 포섭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먼저 ‘천주교 신자의 집’이라는 명패가 붙어있는 집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천지의 교육기관의 우두머리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톨릭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많아 가톨릭 신자들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신부님들이 성경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성경 읽기나 쓰기 등을 본당차원에서 전개하고 있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성서사도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만 신자들의 그러한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분이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서 성경공부를 함께 하자고 유혹하면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교구의 한 신부님은 군종신부를 하면서 알고 지냈던 목사님이 오셔서 성경공부를 함께 하자고 유혹하는 바람에 그 목사님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다가 신천지로 넘어가게 된 사례도 최근에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신천지의 성경공부는 일대일로 최소한 6개월을 집중적으로 합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맡아서 성경공부를 시키는데 신통방통할 정도로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성경공부랍니다. 그러나 이 성경공부는 자신들의 교리를 체계화시킨 이단의 성경공부에 불과하고 교주인 이만희 씨를 재림할 예수님의 영을 받은 구원자로 가르칩니다. 이 성경공부가 신부님도 넘어갈 정도이니 신자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서울의 어느 본당에서는 신자들 150명이 한꺼번에 신천지로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불순분자들의 침투에 단호히 대처해야

어느 본당에서는 예비자 교리반에 신천지 신자들이 침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리반에 두 사람이 들어왔는데 말하는 투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선교분과위원장님이 이들을 면접하였는데 신천지 신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을 성당에 나오지 못하게 했더니 종교자유를 침해한다고 소란을 부렸답니다. 어느 교리반에서는 예비신자로 들어와서 신천지 안내문을 배포하다가 걸렸답니다. 어떤 신천지 신자들은 본당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성경공부를 더 잘 가르치는 곳이 있다고 하면서 신자를 빼내 가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요즘 신천지 신자들이 가톨릭의 신자들을 빼내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마당에 우리 본당의 신자들이나 특히 사목위원들의 대처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떤 선교분과위원장님은 신천지에 침투하여 본당 신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다시 성당으로 데려온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용감한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함께 성당에 다니던 신자가 신천지로 넘어가서 그럴 수 있느냐고 하니 그 사람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내가 성당에 다닐 때 당신들이 나한테 가르쳐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 신천지에서는 그 신자를 얼마나 따뜻이 대하고 비록 이단이지만 성경을 얼마나 열심히 가르쳐 주어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제가 신천지에 대해 특강을 하고 나니까 신자들이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울분을 토하더군요. 우리끼리는 아옹다옹 하지만 신자들이 신천지로 넘어가는 꼴은 도저히 볼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리 성당을 우리가 지키자는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당에 누가 오는지 그 분들이 누구인지 불을 켜고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멀리에서 오면 반갑게 맞이하지만 신천지 같은 불순분자들이 들어오면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 혼자만 신앙생활을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본당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본당으로 성장시켜 나갈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를 넘보고 있는 신천지를 단호히 대처합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4월호,
나궁열 요셉(신부, 전주교구 사목국장, 전주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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