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26.....연중 제17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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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25 ㅣ No.1821

연중 제 17 주일 (나해)

2열왕기 4,42-44          에페소서 4,1-6       요한 6,1-15

2015. 7. 26. 이태원

주제 : 사람을 생각하는 하느님의 힘

사람의 삶에 먹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먹는 것이 전부냐는 질문도 할 수 있지만, 그 질문이 가능한 때는 배가 부르거나, 먹는 것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다음일 것입니다. 먹는 것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가족도 챙기는 것이고 나라()도 챙길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이 된 우리의 현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사람이 겪는 힘겨움에 하느님께도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겪는 힘겨움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의식주라고 말하는 인간의 3대 요구를 생각하면, 단연코 먹는 것에 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먹는 문제는 배를 채워야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요?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습니다만, 말로 가능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방법은 없겠느냐는 것입니다.


열왕기독서에는 빵20개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은 기적이야기이고, 복음은 빵5개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은 기적이야기입니다. 숫자로 단순히 비교하면, 예수님이 드러낸 힘은 엘리사예언자의 힘보다 월등히 큽니다. 물론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이 예언자의 힘이 강한지, 예수님의 힘이 더 강한지 선택하는 문제는 아닙니다만, 이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가 받아들이고 행동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엘리사예언자나 예수님이나 두 분 모두 다 음식을 준비해서 많게 하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먹게 하고 그들을 감동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알살리사에서 어떤 사람이 보리빵20개를 가져온 데서 시작됐다는 것과 웬 아이가 가진 빵5개에서 그 놀라운 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동으로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시작이 되는 일보다는 남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참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다 그렇게 산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나는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 자리에는 얼마나 많으냐는 것입니다.


본당의 역사를 담은 50주년기념비디오에서, 1960년대에 이곳에 신앙공동체가 섰을 때, 부자와 여유가 있던 사람들은 우리성당에 나오는 것보다는 삼각지성당이나 명동성당으로 주일의 의무를 채우러 갔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들었습니다. 물론 누구의 탓이겠습니까? 그것을 안다고 한들 도움이 될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안타까운 소리였습니다. 그러던 본당이 이 자리에 사람이 더 많이 모이게 된 것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구호물자의 영향이 컸다는 안타까운 소리도 동시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모습이 우리들의 지금 모습에도 남아있을 거라는 불안한 상상도 했습니다.


요즘의 우리나라처럼 대통령까지 나서서, 청년실업문제와 미래먹거리에 대한 걱정을 할 만큼 먹고사는 문제는 사람이 해결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 한 자리 한다는 사람들은 온통 그 걱정만 합니다. 전통적으로 들어온 소리를 기억한다면, 가난한 사람들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통치자는 그게 자기의 힘으로 해결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해서, 그런 소식을 들을 때는 안타까운 생각이 앞섭니다. 결국 그 문제는 시혜(施惠)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렇게 접근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무역량 14위정도의 국가이면서도 그 문제를 아주 오래도록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마음과 생각으로 해결하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일로 실현될 수도 있는 일을 오로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만 같아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참 앞섭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잠시 생각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그리스도예수님을 통하여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여러분이 삶에서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 또 그것을 이룰 방법으로는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지 살펴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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