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816.....연중 제20주일 나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8-15 ㅣ No.1839

연중 제20주일 (나해)

잠언 9,1-6           에페소서 5,15-20       요한 6,51-58

2015. 8. 16. 이태원.

주제 : 내가 가진 논리로 해석하지 못하는 것

어제는 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대축일이어서 의무를 실천하는 마음으로 미사에 오신 분이 있었을 터인데, 오늘은 대축일다음날에 계속되는 연중 제20주일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일도 많은데, 한 주간에도 두어 차례씩 그것도 연속으로 성당에 오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반길까 하는 질문에 대답은 어떻겠습니까?


여러 차례 성당에 나와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신앙생활도 내가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이때에 말하는 주도적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소리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헌데 신앙생활이라는 것에는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만 할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권리를 누린다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진정한 권리는 의무와는 분리할 수 없는 것일 텐데, 우리는 흔히 한쪽만 생각하여 하고 싶은 일은 맘대로 하되 의무는 없는 것을 권리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생명의 빵과 성체에 관한 말씀을 온전하게 듣고 또 충실히 이해하기를 바라셨을 예수님은 얼마나 힘겨우셨을까요? 성체에 관한 가르침,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사람들이 세상에 실천해야할 뜻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원하셨을 텐데,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쉽사리(!) 발견할 가르침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천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 시간이 신앙에 관한 것을 먼저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저 역시도 그에 대한 것을 사람의 지성이 납득할 수 있을 내용을 담아서 설명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신앙이 아니면, 삶에서 영원한 것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길은 우리가 세상의 것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는 동안에는,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제가 사람의 능력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의 일과 신앙의 일은 구조자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복음보다 먼저 들은 두 개의 독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 너는 똑똑하지 않아(!)’하고 말하거나,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화를 내고 등을 돌릴 법한데, 지혜로 오신 하느님은 우리 사람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힘을 벗어나 어리석은 길로 달려간다고 선언하십니다. 사람의 능력과 힘을 무시하는 소리는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겠지만, 이 말씀에서 하느님의 진리를 찾는다면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사람이 세상의 것에 관심을 가지면, 그의 삶은 신앙에 관한 것은 소홀히 여기고 신앙의 일들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게 대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신앙을 소홀하게 대하면, 그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세상에서 살 때에 만들 수 있는 좋은(!) 열매는 내 삶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정해진 이치입니다. 그럴 때,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까,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성공할 수 있어야 해(!)’하고 주장하면, 그 말은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더운 여름, 기상관측 104년 만의 더위도 이제는 한낮에만 남은 때가 되었습니다. 더위는 한풀 꺾였다고 합니다만, 우리가 조심에 조심을 더할 것은 있습니다. 몸은 지치기 쉽다고는 합니다만, 마음까지도 지쳐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를 친구로 삼아, 삶의 모습을 좋게 만들어야 할 일입니다.



61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