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204...주일...하느님의 방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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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03 ㅣ No.1131

대림 2 주일(나해)

이사야 40,1-5.9-11            2

대림 2 주일(나해)

이사야 40,1-5.9-11 2베드로 3,8-14 마르코 1,1-8

2011. 12. 4.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방문에....

사람은 세상에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구약성경의 시편에는 인생은 기꺼해야 70년 근력이 좋으면 80. 그 가운데 자랑거리라 해도 고생과 고통이며 어느새 지나쳐 버리니, 저희는 나는 듯 사라집니다(시편 90,10)는 표현이 있습니다. 엊그제 발표된 통계를 보면, ‘지금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기대 수명은 이제 80살을 넘긴다(=80.8)’고 했습니다. 통계가 그렇다면, 80살보다 더 오래 사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겠지만, 그렇게 100년 전후로 세상에 사는 우리가 오늘 대림 2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대림식 4주간의 역사는,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뒤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까지 4000년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인류가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려온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는 표현입니다. 그렇게 긴 기간에 우리인생의 길이 80년 혹은 100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오늘 전례에서 기억하는 대림 2주일의 시작은, 인류가 구세주를 기다리기 시작한지 1000년을 지냈고, 또 새로운 1000년을 맞이하는 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가운데는 1000년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 말씀에서 신선한 느낌을 가질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세례자요한은 창세기 3,15이 기록하는 하느님의 약속에 따라, 인류가 하느님의 약속 구세주를 기다리기 시작한지 2000년 쯤에 활동한 예언자는 아니었습니다. 실제 일어난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다만 선구자였던 요한이 실제로 하느님의 약속대로 구세주가 세상에 오셨는지 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들은 마르코복음서의 말씀은 세례자요한의 준비하라는 선포였고, 그가 보이는 삶의 본보기를 알려주며, 그에 따라서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언제인지는 세례자요한도 그 날짜를 말하지 않았지만, 하느님이 세상에 오실 때가 되었으니 준비해야 한다는 선포였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사물을 어떻게 대하고 살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세례자요한이었으며, 세례를 통하여 마음을 씻고 하느님을 영접할 기회를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삶에 중요한 일들은 큰소리를 내면서 다가오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 소리를 심각하게 알아듣지 않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말하는 사람만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이지, 듣는 사람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내 귀에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신경을 쓰고 긴장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른 행동일 뿐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주의를 기울여듣지도 않았는데, 그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서 내 삶에 영향을 끼칠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다급한 순간을 맞이하고 난 다음에서야, 왜 내가 알아듣고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경고해주지 않았느냐고 푸념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푸념하는 것이야 사람이 가진 권리이니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푸념하는 소리가 내 앞에 다가오는 현실과 미래를 과연 어떻게 바꾸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다만 언제 오실지 우리가 모를 뿐입니다. 세례자요한의 선포 뒤에 하느님의 아드님은 사람으로 모습을 드러내셨지만, 2011년을 지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을 언제 드러내시겠습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다면, 준비하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사람으로 평소에 살던 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오시는 때가 우리에게 겁나는 때가 될지, 기쁨의 순간이 될지 그것은 각자가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일입니다. 힘겨운 삶속에 살던 백성들을 향하여 희망의 소리를 선포한 이사야예언자는 그 때가 기쁨의 때이니 기쁨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이미 알게 된 베드로사도는 구약성경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것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니, 그 일들이 재앙과 징벌의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성경말씀을 읽고 따르며,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람들로서, 어떤 자세를 가지는 사람이 될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교회의 기본정신에 따르는 한 가지 정답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강요할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 또한 교회의 기본정신입니다. 그러하니,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들 각자를 믿어주겠다는 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믿어주는 하느님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세례자요한처럼, 내가 그 역할을 한다면 나는 하느님께서 주실 축복에 아주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해마다 한 번씩 반복되는 하느님의 방문과 올해 정해진 날짜는 이제 20일쯤 남았습니다. 그렇게 당연히 정해져있는 시간 말고, 우리가 삶을 마치고 하느님을 만나게 될 순간이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실 또 다른 시간이 정말로 기쁨 속에 이루어지기를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그 시간이 기쁜 순간이 되게 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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