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2-0615...금...예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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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14 ㅣ No.1248

예수 성심 대축일 (나해) 호세아 11,1.3-4.8-9.     에페소 3,8-12.14-19     요한 19,31-37

 

2012. 6. 15. 등촌3.

주제 : 세상 시간을 사용하는 자세

세상에 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말해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공감하는 표현으로, 때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 사람을 설득하는 표현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는 날, 예수 성심대축일입니다. 또한 오늘을 교회공동체는 몇 년 전부터 사제성화의 날이라고 정하고,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저도 사제 중에 한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세상에서 사제성화의 날이라고 정한 날을 대하면서 안타깝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이 함께 기도해준다는 의미는 참 좋지만, 그렇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사제들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소리구나(!)라고 할 때는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그 일들을 서글프게 느낀다고 이 자리에서 말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은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오늘 읽은 복음말씀은 서글픈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위에서 못 박혀 죽는 순간, 로마병사가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는데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는 얘기, 그리고 그 일을 해석하는 교회공동체는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와 물이 온 세상을 깨끗하게 씻었다는 얘기를 하는 날입니다. 교회공동체가 이렇게 해석하는 예수님의 삶은 과연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올바로 알아듣는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세상의 현실에 붙잡혀 바쁘게 사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보여주신 일들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서 삽니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께서 너의 세상 삶은 거기까지. 이제는 이리로 와야 한다(!)’하고 말씀하시는 날을 맞이할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알기도 힘들지만, 때로는 그것을 알아보려는 일조차 의미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미처 만나지 못한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애달픈 하느님의 마음을 알려주는 구약성경, 호세아서의 말씀은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전해주지만, 우리 사람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과연 그렇게 알아듣고 있느냐가 참 큰 문제입니다. 호세아예언서를 읽으면, 사랑의 마음을 가진 하느님이 인간을 향해서 가진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우리가 그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제대로 이해하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그 하느님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이루신 일에 조금이라도 참여하려고 애쓰지는 않을까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바오로사도의 편지를 대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이 세상에도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사용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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