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2-1005...금...하느님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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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0-04 ㅣ No.1315

연중 26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욥기
38,1.12-21; 40,3-5     루카 10,13-16

 

2010. 10. 1.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언

사람의 삶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만 찾아오거나 친구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간절히 원해도 나를 피해서 달아나는 것들도 있고, 나는 만나기도 싫다고 고개를 가로 젓고, 바라보기 싫다고 눈을 감아도 곧 대고 내 주변에 머무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런 일에 대한 우리의 판단자세 가운데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는 몰라도, 흔히들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내 주변에 참 잘 붙어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욥기 말씀에는, 하느님께서 욥의 역사에 당신의 소리를 드러내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억울한 고통을 당하고, 나는 옳게 살았는데도 내가 하는 일에 훼방꾼이 많이 나타나서 힘겹다고 외칠 때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서 푸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것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오늘 욥이 하느님을 만난 것도 그런 일의 결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고통에 빠져서 헤매는 욥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그를 안타깝게 여기고 하느님이 해도 해도 정말로 너무 하신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느님께서 욥의 삶에 등장하시어, 당신의 판단기준을 들이대시자, 욥은 자기가 해야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우리들 각자가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 하느님이 정의로우신 분이라면, 내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을 텐데.... 하고 말하겠지만, 정말로 하느님의 판단기준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삶에서 내가 하는 선택에 따라서 힘겨운 일이 나를 찾아온 것인데, 우리는 많은 경우 하느님께 그 책임을 떠넘긴다는 것입니다. 일이 해결되는 올바른 과정은 아니라는 얘기겠지요?

 

하느님께서 재우치시는 말씀에 욥이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우리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경이 그 과정을 모두 다 기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물러서서 우리가 그 내용을 안다고 한들, 우리들 삶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언제까지 우리가 죄인임을 자각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이 말 표현을 바꾸어서, 내가 내 삶을 돌아본다면, 하느님 앞에 내가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기 전에 우리는 자신감을 앞세우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를 힘겹게 하는데 있다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갖는 자세에 따라 우리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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