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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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서포본당 - 평양교구 최초의 성체 거동 행사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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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6-07 ㅣ No.969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서포본당(1931~1950)


평양교구 최초의 성체 거동 행사 주관

 

 

서포본당은 평양교구를 선교하던 메리놀회 신부님들이 평양교구 교구청을 세우며 함께 신설한 본당이다. 1931년 서포에 교구청이 준공되고 이 지역 소수의 신자들과 교구청 신자들을 합하여 1931년 서포본당을 신설하고 초대 주임신부로 본방인 김성학(알렉시오) 신부가 부임한다. 신자 총수 142명의 작은 본당으로 출발한 서포본당은 조촐한 분위기 속에 본당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1933년 교구청은 평양교구 회장단 회관을 총공사비 5000원을 들여 신축하였다. 본당 주임인 김성학 신부는 가난한 농촌지대인 이 고장에 미취학 아동이 많음을 보고 신축된 집회소를 이용하여 4년제 보통학교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기관, 즉 ‘소의학원’을 개설하였다.

 

1934년 10월 김성학 신부가 강계본당으로 전출하게 되자 서포본당은 주임 신부가 따로 주재하지 않고 교구청에 근무하는 메리놀회 신부들이 임시로 본당 사목을 겸하였다. 이때 숙천, 순천 등지에서 다년간 활동하던 전교사 강유선(요셉)이 서포로 전임해 오고, 또한 강서, 마산 지방에서 활약하던 권 요세피나 전교사도 서포로 왔다. 이 두 전교사는 주민들의 신앙의 길잡이가 됨으로써 주일에는 서포본당이 초만원을 이루었다. 이들 두 전교사의 노력의 결실로 1936년 서포 교회의 총 신자 수는 362명으로 증가하였다.

 

1936년부터 교회 발전에 박차를 가해 신심 활동과 교회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그리하여 평양교구 최초의 성체 거동 행사를 서포본당이 주관하여 1936년 5월14일 오전 11시, 임시로 가설한 노천 제대에서 평양을 비롯한 인근 교우 4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목 교구장의 장엄미사로 거행되었다.

 

1940년 노 신부가 신의주 마전동본당으로 전근되고 후임에 안(George Carroll) 신부가 부임하여 1941년 12월까지 사목하였다. 서포본당은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일본의 적국민으로 간주된 메리놀회 선교사들이 추방되면서 목자 없는 교회가 되었다. 1942년 6월2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교구 본부였던 교구청 건물을 메리놀회로부터 인수하여 본원이 되면서 성모 수녀회 지도신부가 서포본당 사목까지 겸하였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은 이후에도 서포본당은 독자적인 본당 구실은 못 한 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원의 지도신부가 관할하는 교회로 남아 있었다.

 

1949년 5월14일 홍용호 교구장이 성모 수녀회 본원(서포)을 방문했다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부터 평양 시내 신부들이 계속 체포 연행되어 가고 교회가 몰수되자, 1949년 말부터 1950년 5월 중순까지 평양 시내 신자들은 서포본당으로 주일미사에 참여코자 몰려왔다.

 

1950년 5월14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공산 정권의 압력에 못 이겨 해산되자 수녀원 지도신부이자 서포본당 사목까지 겸임했던 이춘근(라우렌시오) 신부가 순안공소로 옮겨갔으므로 서포본당은 침묵의 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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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한 명의 사제, 한 명의 수도자도 찾기 힘든 북녘 땅에 한국전쟁 이전에는 57개의 본당과 5만2천여 명의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 북녘 땅의 교회가 70년째 신앙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북녘 땅의 57개 본당공동체가 다시 되살아날 때까지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운동(www.mychurch.co.kr)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6월호, 김훈일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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