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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더 좋은 레지오 마리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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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0 ㅣ No.273

[레지오의 영성] 더 좋은 레지오 마리애를 위하여



1953년 광주교구장이셨던 ‘하롤드 헨리’ 현 대주교님께서 레지오 마리애를 한국에 도입하신지 4년째 되던 1957년에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레지오 단원인 친구의 인도로 저도 가톨릭에 입교하여 세례를 받고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하였습니다. 저는 예비자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주 즐거웠지만 레지오 단원으로서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주일학교에서 교리를 가르치는 등 레지오 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레지오를 통하여 신앙의 은총을 얻게 되었고,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신앙을 키웠으며 사제성소의 은총까지 받게 되었으니 저는 레지오 마리애에 대한 각별한 감사와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사제가 된 후에도 본당에서 레지오를 매우 비중이 큰 사도직 단체로 생각하고 레지오가 확장되는 것을 크게 기뻐했으며, 폐단될 위기에 있는 쁘레시디움도 결코 없애지 않고 잘 돌보아서 활성화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신학교 재직시에도 신학생들에게 사제가 되면 레지오를 잘 지도하여 육성하도록 가르쳤습니다.

레지오는 한국 가톨릭의 교세확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만큼 한국 가톨릭에서 레지오는 무시하지 못할 매우 중요한 사도직 단체가 되었습니다. 어떤 역사신학자들은 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사도직 단체가 출현하였다가 다시 사라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사목자들은 그러한 일시적인 사도직 단체나 운동체보다는 성경말씀인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세기 교회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므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은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 이상적 교회의 모습을 부활시키기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소공동체 모임을 꾸준히 확장해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본당에서는 그 외의 사도직 단체에 대하여 소홀히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지역적 현상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레지오 마리애 만큼은 결코 쇠퇴되거나 소멸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하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레지오 마리애가 힘이 있고 효과적인 사도직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목적의식을 가지십시오

무슨 일에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해야 그 일이 성공하는 것처럼, 레지오 단원들도 교본에 제시되어 있는 레지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철저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교본 제2장 참조).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첫째로,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생애에 대하여 자주 묵상하고 그런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덕을 배우고 닦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간으로 지켜야 할 모든 윤리덕과 그리스도인으로 지켜야 할 신망애 삼덕과 복음적 덕행들을 쌓아 성덕을 갖춘 인간이 될 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단원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 하느님나라를 이루기 위한 교회의 사업, 즉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할 때 또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언제나 이러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레지오 활동에 임할 때 성공적인 레지오 단원이 될 수 있습니다.


레지오 규칙에 충실하십시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어야 하듯이, 교본에는 레지오 운영과 활동의 아주 효과적인 방법을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서 주회 때마다 교본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정신과 레지오의 정신에 따라서, 그리고 상급평의회의 유권적인 해석과 사목자의 지도에 따라서 그 규정을 성실하고 적절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레지오를 융통성 있게 운영한다고 하면서, 또는 단원들의 친목을 위한다고 하면서 레지오 규칙에 어긋나게 행동하고, 그로 인하여 악표양을 끼치고 가정과 교회에 해악을 가져오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할 것입니다.


사목자에게 협조하십시오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의 사목직을 맡은 성직자의 뜻과 일치하고 힘을 합쳐서 구원사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는 교구장과 본당 주임사제의 지도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교본 제2장 참조).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께서 성자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협조하신 것처럼, 우선적으로 사목자에게 협조한다는 정신으로 반드시 그 지도를 받고 따라야 합니다. 항상 사목자의 사목계획에 협조한다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사목자가 이상적 교회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하여 소공동체 운동을 강조한다면 레지오를 유지하면서 소공동체 운동에도 성실히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사명감을 가지십시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구원사명을 그대로 계승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레지오 단원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나는 모든 이의 구원자이다” 또는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도우신 성모님처럼 “나는 구세주 예수님의 협조자이다” 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복음적 정신으로 무장하여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그들의 성화와 구원을 위하여 도와주어야 하고, 직장에서 동료와 부하 직원과 상사에게도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교회와 사회와 국가에서도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때 진정한 사도직을 수행하는 레지오 단원이 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레지오 단원의 가정은 성화되고 평화로운 가정이 되어야 하며, 그의 직장과 그 사회도 더욱 밝게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생을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레지오 단원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날 때는 레지오장으로 축복받으면서 떠나겠다는 결심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한 일입니다.


성모님께 의탁하십시오

오래 전에 선종하신 오기순 신부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자매님이 레지오 활동을 갈 때 “성모님, 제가 성모님의 일을 하러 가니 제가 하는 일은 성모님께서 도와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옆 가게 주인에게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나서 활동을 다녀오면 옆 가게 물건보다 자기 물건이 더 많이 팔리거나 다 팔렸다고 했습니다. 자기 일이 바쁘다고 해서 레지오에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성모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다 도와주십니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과 일치하여 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시면서 성실하게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전구로 일생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가는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2년 6월호,
김창훈 다니엘(제주교구 총대리 겸 광양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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