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연중 9 주간 월요일.....200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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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04 ㅣ No.740

 

연중 9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2베드로 1,2-7               마르코 12,1-12

      2006. 6. 5. 무악재

주제 : 사람의 순진한 생각

 

순진한 사람이 살기 힘든 것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짧게 겪어본 몇가지이 경험만으로 이런 말을 단정적으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도 웬만큼 맞는 말일수는 있습니다.  세상이 언젠가부터 경쟁적으로 바뀌었고, 다른 사람과 돕고 사는 것이 멋있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남들 위에 올라서는 것이 옳은 것이 돼버린 세상이라면 제가 드리는 판단이 그다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대한 이런 판단만으로 그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세상이라고 하는 대상에 눈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 세상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은 존재도 아니지만, 그런 익명성을 세상에 사는 우리가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내 모습만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세상이 어떤 모양으로 변하든지 그 안에서 내가 이익만을 챙기고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하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650년경, 영국에서 태어나, 독일로 와서 활동하다가 순교하신 보니파시오 성인 축일입니다.  복음을 전파하다가 그 복음을 전하는 일들이 방해받은 정도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가 복음을 전파했다고 해서 죽음으로 끝맺은 분입니다.  요즘세상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와 다른 신념을 이야기하면, 받아들이지 않거나, 피하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을 상하게 한다면 그 사회를 어떻게 봐야할지 색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이켜서는 곤란할지도 모릅니다.


순진한 사람이 사는 것이 힘들다고는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은 순수하고 순진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모습에는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기 쉬워도, 자가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사람들이 한없이 늘어난다면 세상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나오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대로 살거나, 오늘 축일에서 기억하는 것처럼, 보니파시오 성인처럼 산다면 세상삶의 기준에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영원토록 있을 것까지 바랄 일은 아니지만,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에 살면서 자기의 본분을 잃어버리고 정신없이 살았던 포도원 소작인들처럼 산다고 해서 세상이 내것이 되는 것이 아님은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그 욕심이 연장되는 시간은 우리가 갖는 욕심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 차이가 조금이라도 적을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에 좀 더 가까이 다가 선 사람들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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