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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삼위일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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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28 ㅣ No.82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삼위일체수녀회 (상)

 

 

사진은 지난해 12월 창립자 축일에 삼위일체수녀회 회원들이 삼위일체수도회 수사들과 기념촬영한 장면.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2동 민주공원(대청공원) 입구에 위치한 삼위일체 수녀회(원장=이성숙 수녀)는 '모든 것을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위하여'라는 모토 아래 삼위일체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수도 공동체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갇힌 이들을 해방시키는 삼위일체 수도회를 설립한 마따의 성 요한을 창설자로 모시고 있다. 

 

그의 영성과 정신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호소력을 갖고 있으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성령의 부르심으로 다가온다. 1187~1194년 소르본대학 신학교수로 재직했던 마따의 성 요한은 사제수품 후 첫미사때 그리스도께서 노예를 해방하시는 환시를 보고 은수생활에 들어가 삼위일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포로들의 해방을 위하여 투신하는 수도회를 설립했다. 십자군 전쟁으로 많은 포로들이 노예로 잡혀가는 시대 상황 아래 살았던 요한에게 이 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구체적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삼위일체수녀회는 창립자의 영성과 카리스마를 살고자 열망했던 삼위일체 수도회 재속회원들에 의해 1685년 프랑스에서 설립됐다. 재속회원이었던 4명의 시골처녀들이 1660년 온전히 삼위일체 하느님께 봉헌되어 흠숭과 애덕의 삶을 살고자 프랑스 리옹의 작은 마을에 모인 것이 이 수녀회의 시작이 된 것이다.

 

창립자 마따의 성 요한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젖은 해방과 구원의 심오한 정신을 산 하느님 사랑의 증거자로 불린다. 그 사랑에 접목된 삼위일체수녀회의 새로운 탄생은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친 풍랑에 떠밀려 이 거리, 저 골목, 버려지고 잊혀지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아픔, 인간 삶의 고통에서의 해방을 위한 또 다른 하느님 사랑의 섭리로 받아들여진다. 

 

삼위일체수녀회의 영성과 정신은 흠숭, 해방과 자유, 일치와 친교라는 세 가지로 대별된다. 먼저 당신을 창조하신 분과 친교를 맺으며 그분께 흠숭(경배)드리며 자녀다운 자세 안에서 사람으로서 최고의 성소를 사는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 첫번째 영성인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의 본래의 모습을 타락시키고 손상시키는 모든 형태의 노예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해방의 길을 열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자유인이 되도록 도와주고자 투신하는 것이다.

 

또한 세 위격이 사랑의 일치로서 한 분의 하느님이신 것처럼, 공동체를 통한 형제적 삶안에서 인간 안에 있는 분열의 악을 이겨냄으로써 서로서로 받아들이며 일치의 삶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사랑으로 비롯된 하느님 창조사업의 사랑의 절정은 사람을 당신의 모상으로 창조하시면서 당신과 친교를 맺도록 부르시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관상하고 그 분의 무상적인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성 요한의 가르침이다. 삼위일체수녀회 창설자에게 있어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인간이 창조 본래의 모습, 즉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엄성을 되찾고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자가 되는 것이며, 이때 사람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 연락처=(051)463-7660 [가톨릭신문, 2004년 4월 18일, 최홍국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삼위일체수녀회 (하)

 

 

삼위일체 수녀회 회원들은 국내의 경우 교정 사도직, 피정지도, 선교지 파견활동, 본당사도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은 회원들의 서원 갱신식 장면.

 

 

'사랑과 자비의 행위가 있는 곳에 곧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이 삼위일체수녀회 창립자 '마따의 성 요한'의 사도적 영감이다.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며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생명을 바치시며 구속(원)자가 되신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삼위일체수녀회 최고의 소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랑스 리옹에 총원(모원)을 둔 삼위일체수녀회는 전세계 4대륙 16개국에서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985년 수도회 설립 30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 이듬해 부산에 공동체를 설립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소박하게 그들의 성소를 살아가고 있다.

 

회원들은 날로 팽배해져 가는 물질만능주의, 소비지향주의, 개인주의, 향락주의 등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이들에게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 주시는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점차 세력을 뻗치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 신영성의 물결로 신앙의 오류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세 위 안에 한 분의 하느님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알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열정으로 수녀들은 사도직 현장에 임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회원들은 교정사도직을 비롯 병원과 양로사도직, 교육사도직, 에이즈환자들을 위한 특수 사도직, 빈민사도직, 선교지 시골순회 사도직, 외국인 사도직, 노숙자들을 위한 사도직 등 주로 특수 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종신서원자 11명, 유기서원자 4명, 수련자 3명 등 총 18명의 한국인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교정 사도직, 피정지도, 선교지 파견활동, 본당사도직에 임하고 있다. 

 

부산 본원과 대구 분원을 두고 있는 삼위일체수녀회는 교정사도직을 통해 자유롭지 못한 재소자들의 마음과 정신과 육체에 그리스도의 해방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며, 죄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서 손상된 인간의 고귀함을 되찾게 해주고, 건전한 가장 공동체 건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녀로서 올바른 인격 안에 성장하도록 도와주며, 그들의 가장 큰 가난이요 결핍인 엄마?아빠의 부재에서 심리적, 정서적 결핍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 그룹홈('맑은 사랑')방식으로 그들과 소공동체로 생활하고 있다. 

 

부산 본원에서는 독거노인돌보기와 비행청소년 교정활동을 비롯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신앙을 심어주고, 신앙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피정 지도와 젊은이 대상 기도모임을 갖고 있으며 대구 칠곡본당과 부산 장림본당에서는 카리스마를 구현하는 자세로 본당사도직에 임하고 있다. 

 

특히 남미 콜롬비아에도 회원을 파견했었던 삼위일체수녀회는 현재 중국과 필리핀에 수녀들을 파견해 장애아동들과 빈민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연락처=부산시 중구 영주2동 205-10번지. (051)463-7660 [가톨릭신문, 2004년 4월 25일,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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