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화)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강론자료

2015-0614.....연중 제1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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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13 ㅣ No.1787

연중 제11주일 (나해)

에제키엘 17,22-24               2코린토 5,6-10                   마르코 4,26-34

2015. 6. 14. (주일) 이태원

주제 : 하느님나라를 내가 어떻게.....

사람은 세상에서 수많은 일을 합니다. 이 소리에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가짓수가 6만 가지가 넘는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그 가짓수가 아무리 많아봐야 개인이 직업으로 택할 수 있는 일은 1가지나 2가지이고, 봉사하는 일을 포함해서 센다고 해도 5가지가 되거나 10가지를 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의 가짓수는 많다고 말할 세상에서 나는 어떤 자세로 그 일들을 대하는지 돌아보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 자세는 삶을 유지할 돈을 벌게 하거나,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실현하겠다고 생각할 사명을 잘 이루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지식으로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각자의 삶에 드러낼 방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몰랐던 것과도 똑같은 일이 될 것입니다. 올바른 대답을 담은 표현으로 다시 말하면, 사람이 안다고 말할 것은 행동과 실천을 위한 바탕이 돼야한다는 것입니다. 몇 걸음을 양보하여, 내가 지금 당장은 약속한 것을 실천하기가 어렵고 내일이나 모레부터 약속한 대로 행동하겠다고 말하면 그것도 처음부터 약속하지 않은 것과 같은 소리가 될 것입니다.


마르코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오늘말씀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을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눈으로 알아채지 못하는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고, 그 말씀 에 하느님나라에 관한 내용을 담으셨습니다. 하느님나라를 세상의 언어로 해석하면, 하느님이 최고으뜸인 나라이고, 그 하느님의 힘이 미치는 땅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왕으로서 다스리는 장소라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석하면, 우리가 하느님나라를 제대로 알아듣는 것일까요? 하느님나라는 세상에서 우리가 대하는 것처럼 범위가 분명한 영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국민이나 백성이 따로 있는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하느님나라에 대하여 연구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습니다. 그렇다면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뜻일 텐데,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어떻게 알아들어야하겠습니까?


세상에서 우리는 땅의 크기, 국민의 숫자, 군사력, 경제력, 그 안에 산다는 사람들이 남긴 일이나 업적을 중심으로 그 나라를 평가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력으로 치면 10위에서 15위쯤으로 미끄러진 나라이고, 인구는 5천만 명은 넘지만 1억은 되지 않으니 선진국이 되기는 아직도 먼 나라이며, 군사력으로는 북한을 이길 만큼도 안 되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딱한 나라라는 서글픈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얘기와는 달리 좋은 면도 있습니다. 국민의 98%가량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문맹률이 가장 적은 나라, 전 세계 어느 나라 말이든지 다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한글을 가진 나라, 신앙에 관한 것으로는 다른 나라 사람이 전달해주기 전에 우리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나라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렇게 단점과 장점을 말할 수 있지만, 중동에서 왔다는 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온 나라가 긴장하고 불편하게 된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세상에 드러낸 모습만으로는 우리는 이 하느님의 나라는 만날 수도 없고, 하느님나라를 완전하게 알 수도 없는 묘한 나라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신약성경을 살펴보면 200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구약시대부터 계산하면 그보다 월등히 더 오랜 세월동안 이 하느님나라는 힘이 아주 강하면서도 세상 어디에서나 찾으려고만 하면, 찾을 수 있다는 정말로 신기한 나라라고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이 통치의 기준이 되는 이 하느님나라를 참으로 묘하게 설명하십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를 통해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언제 실현될지 모를 거라고 알려주시고 있고, 또 손으로는 잡거나 주울 수도 없을 만큼 작은 겨자씨가 자기 본래 크기보다 수억 배를 넘는 아주 큰 몸집으로 변할 수도 있는 나무로 바뀔 수도 있다는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나라도 우리에게 그렇게 놀라운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하십니다.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그대로 이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해하지 못한다고 내던지고 말겠습니까?


예수님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작고 놀라운 세계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나라를 설명하시지만, 경험론의 세계에 붙잡혀 사는 우리는 그러한 하느님나라에 대해서도 아주 답답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좀 더 잘 이해해야 좀 더 잘 행동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는, 보지 않고도 하느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인정하는 신앙의 세계를 따라 사는 사람들은 신기하고도 놀랍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살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자세로 하느님의 나라를 대한다면, 우리는 하느님나라와 일치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나라는 세상에서 우리가 대하고 사는 것처럼, 경험론의 세계에서는 유추할 수는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무더워지기 시작한 여름, 올해는 왜 일찍부터 더워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우리가 삶의 경험을 기준으로 하느님나라와 그 나라의 작용을 좀 더 잘 이해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시간입니다.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하느님의 나라에서 배우는 지혜를 통하여 잘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내용을 담아 청원기도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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