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3 ㅣ No.44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상)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천주의 성요한 대리석상(피렌체의 조각가 필리보 델라 발레의 작품)

 

 

창설자와 역사

 

1538년 1월 어느날 스페인의 그라나다, 당시 스페인에서 유명한 설교가로 많은 이들의 영혼을 하느님께로 회심시켰던 아빌라의 요한은 장차 가난한 병자들의 수호자로 나설 한 사람의 평신도를 움직였다.

 

강론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영혼의 깊은 곳을 뒤흔들어 놓은 종교적 회심의 효과는 놀라웠다. 거의 미쳤다 할 만큼 광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그 영혼의 충격은 급기야 천주의 성 요한으로 하여금 정신병원에 수용되게 만든다.

 

하지만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과 학대로 시작된 치료가 끝난 후 40대 중반의 그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던 다른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그것은 훗날 병자들의 수호자,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된 천주의 성 요한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소명을 이루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1495년 3월8일 포르투갈의 몬테모로-노보라는 곳에서 태어난 요한 시데나. 그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약 13년 동안 가난한 사람, 정신질환자, 박해 받는 이들, 노인, 고아, 과부 등 당시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봄으로써 '천주의 요한'이라 불리웠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무기를 들고 참된 신앙을 위해 전장으로 나서는 것이 정상적이었다. 종교개혁의 회오리 속에 가톨릭 교회는 혼돈에 휩싸여 있었고 이슬람교도들이 서방을 공격해왔다. 8살 때 이름없는 순례자를 따라 집을 나서 목동, 군인, 노동자, 책장사를 전전하며 삶의 의미와 자신의 소명을 찾아 헤맸던 그는 그러나 무기를 들기보다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주목했다.

 

당시 병원이라는 것은 병자들을 치유해 병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빨리 죽도록 해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병자들을 격리시키는 것이 임무인 듯 보일 정도였다. 천주의 성 요한은 당시 병원으로부터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있음을 보았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 거지들에 대한 따뜻한 말과 선행들이었다. 자유롭고 개방된 사랑의 정신에 바탕을 둔 따뜻한 '환대' 바로 그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1539년 가을에 집을 빌려 아무런 조건 없이, 한 마디 물음도 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받아들여 치료하기 시작했다. 공원에 버려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혹은 사설 수용소에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깨에 메고 등에 업어 나르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와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요한을 돕기 시작했고 1550년 3월 8일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동료가 다섯이 됐고 후에 그들에 의해 수도회가 탄생해 오늘도 그와 같은 정신으로 하느님의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천주의 성 요한은 그후 1630년 9월 21일에 교황 우르바노 8세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1690년 10월 16일에 교황 알렉산데르 8세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됐다.

 

창립자가 세상을 떠난 후 20년 뒤 교황 비오 5세는 1572년 1월 1일 정식 수도회로 인준된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오늘날 47개국에서 43개의 종합병원과 26개의 정신병원, 14개의 간호 진료소, 26개의 노인 요양원, 6개의 만성질환자 병원, 신체 장애인과 정신지체인을 위한 16개의 서비스 센터, 정신 장애인을 위한 32개의 센터와 서비스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1958년 아일랜드에서 5명의 수도자가 광주에 진출해 1960년부터 이동 진료 및 가정 방문을 시작해 현재는 광주에서 정신과 병원, 일반의원, 알콜상담치료센터, 호스피스 병동, 가정방문 활동, 광주 공원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며 춘천 시림 복지원과 서울의 사회복지법인 늘푸른나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5월 26일, 박영호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하)

 

 

영성과 사도직 활동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의 수도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께 봉헌돼 정결하고 가난하며 순종하며 환대의 약속으로 자비로운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 따른다. 이런 삶을 은총으로 받아들이며 복음서의 내용대로 모든 이에게 선익을 베풀고 온갖 종류의 질병을 치유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 동정심이 가득하고 자비로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50개국. 43개의 종합병원과 26개의 정신병원 및 서비스 시설, 14개의 간호진료소, 26개의 노인 요양원, 6개의 만성 질환자를 위한 병원, 신체 장애인과 학습 장애인(정신지체인)을 위한 16개의 서비스센터, 정신 장애인을 위한 32개의 센터와 서비스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재 총 1440명의 수도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종신서원수사 20명, 유기서원수사 4명, 수련자 1명이 있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58년. 아일랜드에서 파견된 5명의 수도자가 광주에 진출해 1960년부터 이동진료 및 가정방문을 시작했으며 천주의 성 요한 의원을 개원해 본격적인 의료 및 구제 사업을 시작했다.

 

천주의 성 요한 정신병원은 지난 1973년3월 정신과 진료실을 개설한 이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방적인 병원 운영과 정신보건전문 요원에 대한 전문교육, 환자의 상태에 따른 다양한 단계의 치료적 환경과 프로그램으로 선진 치료 기법을 도입했으며 가정적인 치료 환경 조성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치료 및 재활에 기여해왔다.

 

천주의 성 요한 의원은 1차 외래진료기관으로서 전문의로 구성된 내과, 피부과, 소아과, 방사선과 등의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첨단 진료 지원 부서를 갖춘 중앙 치료 센터와 임상병리실, 건강검진실, 초음파실, 위 내시경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997년 5월 호스피스 입원 병동을 개설한 천주의 성 요한 호스피스 센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입원실, 주간이용, 가정방문 서비스의 3단계 호스피스 서비스 프로그램을 시작해 모범적인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복지활동과 관련해 성 베네딕도 메디 노인센터는 2000년 개관해 노인 치매 병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치매 노인들의 수용 보호 및 치료를 위한 입원실과 경증 치매 노인들이 낮 동안 치료를 받는 주간이용시설, 일시적으로 치매노인을 돌보는 단기보호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 공원 노인복지관은 노인 복지서비스 기관으로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사회 교육, 후생복지, 상담, 재가 복지 및 고령자 취업 알선과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담양 대건센터는 노인 주간 및 단기 보호사업으로 혼자 일상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노인에 대해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랑의 식당에서는 광주 공원을 찾거나 노인복지회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매일 무료로 점심을 제공해 주고 있다.

 

춘천 시립복지원은 일정한 주거가 없는 부랑인에 대해 시설에 일시 보호, 선도 귀가 조치 및 수용 보호함으로써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법인으로 늘푸른나무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앞으로 수도회 선교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의 말기질환 환자들을 돌볼 예정이다. 현재 중국 길림성 연길에 중국 제2인민병원과 합작으로 25병상 입원시설과 낮병원을 운영하는 국제합작 호스피스병원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각종 허가를 기다리며 건축 설계에 들어갔다. 또 미래 계획으로 가난한 노인들이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돌보기 위한 요양 시설 및 장애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6월 9일, 박영호 기자]



58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