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2011-1221...수...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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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21 ㅣ No.1143

1221: 성탄 전 9 일 기간-<5일째> 아가서 2,8-14(또는 스바니야 3,14-18) 루카 1,39-45

 

2011. 12. 21. . 등촌3

주제 : 사랑의 노래

세상 삶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사랑이 가진 힘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다 긍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흔히 사랑의 힘을 얘기할 때, 세상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사람을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이 사랑의 힘은 우락부락한 근육을 보이는 힘도 아니고, 몽둥이나 칼을 휘두르려고 할 때 말하는 그런 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런 분들이 이 자리에 있다면 당연히 그분들은 사랑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재간은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사랑, 제가 말하고 싶은 사랑이야 어쨌든지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본당에서 연세 70이 되신, 상처(喪妻)한 할아버지와 나이 50을 넘긴 처녀(?)의 결혼식을 해준 일이 있습니다. 몇 년 됐지만, 신자들과 함께 했던 성지순례 길에서 한 일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요즘 들려온 소리에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할아버지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이래저래 가진 재산이 있었는데, 그 돈을 보고서 여자가 일부러 결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녀들의 반대로 아직도 그 두 분은 법률상의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자녀들이 따지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자녀들이 오면 무어라고 설명해주어야 하겠습니까?

 

사랑의 힘이 어떠한지 말로는 설명하기 참 힘듭니다. 또 말로 설명한다고 해도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사랑을 말한 대로 이해하지도 못할뿐더러,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알고 이해하는 만큼만 받아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웃 사람에게 사랑을 설명한다면, 어떤 말을 사용해서,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해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일을 사랑의 고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우리가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기에 당연히 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든지 그것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난 다음에 하느님을 대하면서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습니다.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행복하지 못해도 아니 그런 것처럼 꾸미고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꾸민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아가서를 통해서 들은 사랑을 찾는 여인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7개의 복이 있다는 소리를 합니다만, 정말로 내 삶에 다가오는 복이 진정한 축복으로 남게 하기 위해서는 그 복이 나를 찾아올 때, 제대로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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