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2013-0203...연중4주일...다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2-02 ㅣ No.1340

연중 4 주일 (다해)

예레미야 1,4-5. 17-19          1코린 12,31-13,13               루카 4,21-30

2013. 2. 3. 등촌3

주제 :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귀를 울리는 행복한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얼굴모습이 밝아지고 펴지게 돼 있습니다. 이런 이론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살면서 기쁜 소리를 듣기 위해서 움직이곤 합니다. 사람이 갖는 목적은 그렇습니다만, 행복한 소리는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했을 때 그 보답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 좋은 것을 주어야 내 삶에 기쁜 소식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일 복음말씀에서, 세상에서 이루실 사명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실천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만, 골자(骨子)하느님의 기쁨이 담긴 희년을 선포하니, 그 희년에 맞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희년을 선포한다는 소리가 나자렛 동네의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놀라운 일이었지만, 하느님의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바로 다음 순간에 예수님의 그 사명선포인간만의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시선이 바뀌면, 해석이 달라집니다. 또 해석이 달라지면 내 삶에 일어나는 일들도 달라집니다. 이 말을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내 삶에 일어나기를 바라는 좋은 일은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왜곡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알아듣는 의미가 이러하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까? 모를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에 태어나 사는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선택과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우리보다 아주 많이 먼저 살았던 예레미야예언자의 신앙선언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예언자의 그러한 선언을 들으면서, 나는 하느님의 선택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하느님의 사랑은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글픈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주신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를 수 있게 되었다는 하느님의 선택을 내가 하느님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족쇄(足鎖)나 수갑(手匣)을 채웠다는 것으로 여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혹시라도 그런 자세를 그렇게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삶에 기쁨과 행복은 언제 찾아오겠습니까? 또한 기쁨과 행복이 그를 찾아간다고 하여도, 과연 그 사람은 그 기쁨과 행복을 어떻게 해석하는 사람이겠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서 사는 사람의 자세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네 말이 바로 여기에 적용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삶에 시작이 반인 경우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절대적인 수치나 기준이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이 갖는 마음의 자세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예언자를 선택하신 하느님께서는 다짐을 담은 말씀으로 예언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를 강조하십니다. 너는 내가 명령한 것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 앞에서 떨지 마라, 만일 네가 두려워하고 떤다면,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진정으로 떨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살아야 하는 내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든든한 보호자로 생각하고 그에 맞춰 충실하게 산다면, 그분은 나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어주시겠다는 약속도 하셨습니다. 예레미야예언자가 들은 이런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자세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뜻을 받아들여 사는 사람의 모습은 바오로 사도께서 알려주신 사랑의 찬가에 나오는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는 사람,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진 사람으로 시작해서, 불의하지 않고, 진실한 일에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좋은 자세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야만, 내가 하느님의 모습을 대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신앙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일이 쉽다고 생각하고 함부로 덤빌 일도 없어야 하겠지만, 신앙을 올바로 대하는 일에 시작도 하지 않고서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고 뒤로 주저앉는 일도 없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은 당신께 다가서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잘 대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에게서 어떤 힘을 받고 싶은 사람으로 사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86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