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2013-0330...부활성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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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1349

부활성야 (復活聖夜) - 다해

1독서 : 창세기 1,1-2,2 2독서 : 창세기 22,1-18 3독서 : 탈출기 14,15-15,1

4독서 : 이사야 55,5-14 5독서 : 이사 55,1-11 6독서 : 바룩 3,9-15.32-4,4

7독서 : 에제키엘 36,16-17.18-28 신약독서: 로마 6,3-11 복음: 마르코 16,1-7

 

2013. 3. 30. (). 등촌3

주제 : 부활에 참여할 방법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노래하고, 우리에게도 그 부활이 날이 오기를 함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 시간에 주고받는 인사가 실제로 우리의 삶에도 이루어지는 날, 우리는 따로 날짜를 정해서 오늘은 부활을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이니, 다른 날보다 더 기뻐해야 하는 날(!)’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해마다 한 번씩 부활을 기억합니다만, 이 부활을 맞이하고 나누는 기쁨이 언제나 우리 마음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듯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렇게 현실을 걱정하기는 합니다만, 예수님의 부활사건이 아주 놀라운 일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한 순간에 화들짝 바꾸어놓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저녁시간에 8개의 독서와 한 개의 복음을 읽으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순간부터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한 순간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만, 하느님은 세상을 당신의 뜻에 맞춰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창조는 말씀만으로 이루어진 일인데, 말만으로 특별한 삶의 결과를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일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심 품은 눈으로 봅니다. 세상 어떤 일에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의심을 품고 믿지 못하는 자세가 내 삶에 남기는 좋은 결과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은 분명히 당신의 성심(誠心)을 담아 인간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기를 바라는 일을 하셨지만, 그렇게 시작된 인간역사는 하느님의 뜻과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 성경의 기록이고, 실제로 이루어진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의도가 잘못된 일이라기보다는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한 일이 만들어졌다는 것의 의미를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상만물이 제자리를 잡게 하시면서, ‘보시니 좋았다고 감탄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의 축복을 받을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그가 가진 삶의 자세를 확인하시는 얘기가 두 번째 독서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을 모두 접어둔 채, 오로지 하느님을 그 첫 자리에서 생각합니다. 덤불에 걸린 숫양 한 마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자신의 아들을 묶어 나뭇단 위에 올려놓기 전까지 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얼마나 할 수 있겠습니까? 세 번째 탈출기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들어오시어 당신의 축복을 받을 백성을 위하여 능력과 힘을 보여주신 이야기였습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이사야예언서는 인간의 행동 때문에 하느님이 잠시 동안 당신의 모습을 감추셨지만, 인간들이 어떤 마음과 삶의 자세로 하느님께 돌아서야 하는지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여섯 번째 바룩예언서는 우리를 영원히 평화롭게 하고 우리가 지혜와 함께 살고 싶다면 하느님의 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일곱 번째 에제키엘예언서의 말씀은 히브리민족이 바빌론유배에 가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말씀을 들은 우리는 세상에서 어떤 자세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것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 마음과 새 영을 받아들여 제대로 잘 드러내려고 할 때 우리는 옳은 길을 갈 수 있는 것이고, 세례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난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된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이 세상의 삶을 마친 다음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한 부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부활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놀라운 일입니다. 신앙에서 가르치고 우리 희망을 둘 수 있는 본래의미의 부활을 아직 저도 체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이 부활은 우리가 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만, 그 놀라운 일은 나를 찾아올 수도 있고, 내게 다가온 부활을 내가 알아들을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예수님의 부활의 모습은 놀라울 것이 없는 일입니다. 안식일 다음날, 예수님을 모셨던 무덤가를 찾아갔던 사람들이 본 것은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이고, 예수님을 모셨던 곳에 앉아있던 두 천사를 통하여 들은 이야기는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소리였습니다.

 

2013, 부활성야를 기념하는 날, 우리가 기억한 놀라운 부활의 모습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친구가 되고,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이 되겠습니까? 이 놀라운 신앙의 일에는 나 혼자만 알고, 나 혼자만 특별히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은 따로 없는 법입니다. 누구나 다 똑같이 가야 하는 길이고, 누가 더 끈기 있는 사람으로 그 일에 머무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복음에서는 빈 무덤 이야기만 나왔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부활의 그 기쁨이 여러분의 삶을 가득 채우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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