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423.....부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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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22 ㅣ No.1759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 8,26-40           요한 6,44-51

2015. 4. 23.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

세례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렇게 묻는 것보다,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서 신앙인이 되는 과정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물으면 대답은 어떨까요?


마음과 바람을 담으면, 어려워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일 것이고, 그 준비과정이 짧으면 신앙인의 길에서 쉽게 멀어질 수 있다는 한계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 준비의 시간은 힘들더라도 정확해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세히 살피지 않고 대충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격으로 신앙을 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신앙인이 되는 과정을 쉽게 생각하면, 그만큼 신앙인이 가야할 본래의 길에서 쉽게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비자교리를 시작하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교리를 마치고 세례는 언제해요...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일정한 기간은 있을 테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그 내용보다는 길이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질문입니다. 시간이 되면 당연히 다가올 끝인데, 그 끝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세례를 통해서 신앙인이 되는 것이 쉬웠을까요? 오늘 독서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에티오피아의 궁전관리가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필리포스사도를 만났고, 마차에 앉아서 그와 하게 된 얘기를 마치고 세례식이 베풀어졌다고 하니, 하루 안에 끝난 속성교리시간입니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예전에는 세례를 위한 강조사항이 간단했을까요? 저는 예비자교리를 할 때, 원칙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간단하게 끝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리시간을 오래도록 하고, 교리시간에 말을 많이 해야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길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우리 신앙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뜨리덴띠노공의회의 교리문답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교리서는 오늘 여러분이 들은 독서말씀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길거나 짧은 것은 필요에 따라서 선택하는 일이지만, 짧은 교육 후에 삶을 마칠 때까지 이어가야 하는 신앙생활이라면, 결론이라고 말하는 세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해석하는 이론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세례는 생명의 빵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예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입을 벌리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그렇게 쉽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인간이 이해해야 하고, 그분의 가르침과 뜻을 실천한다는 다짐과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눈에 보이는, 사그라질 세상에 사는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생명이 시작되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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