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426.....부활 제4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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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4-25 ㅣ No.1761

부활 제4주일 (나해)

사도행전 4,8-12           1요한 3,1-2       요한 10,11-18

2015. 4. 26. 이태원

주제 : 신앙인으로 세상의 힘을 대하기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몇 가지 기준만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다 구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 땅의 크기에 기준을 둔다면, 크지는 않을 우리나라에 있는 직업의 가짓수가 3만 가지가 넘는다는 글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때로부터 시간이 지났으니 그 내용에도 변화는 있겠지만, 그 기사를 대하면서 직업의 종류도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구별할 수 있는 직업에 관한 것을 크게 구별하면, 남들이 아직은 가지 않은 길을 앞서가면서 다른 사람이 뒤따라올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과 그렇게 제시되는 방법에 따라서 그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드러내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간단하게 사람이 하는 일의 종류를 2가지로 나눴습니다만, 이렇게 구별한 일들도 서로 다른 입장에서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고, 이끄는 사람이든지 따르는 사람이든지 그 관계가 하나로만 고정돼있지는 않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은 부활4주일입니다. 부활대축일을 지내고 나서 4번째 주일로 셈하기도 하지만, 오늘을 착한목자주일이나 성소주일로 부르기도 합니다. 착한목자주일이라고 부르면, 예수님께서 인류를 향해서 보여주신 일의 본보기를 강조하고 그 모습을 기억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해보자고 권고하는 날이 될 것이고, 성소주일이라고 부르면 예수님을 닮아 세상에 복음가운데 살며 사제직분을 맡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할 것을 강조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말씀은 목자와 양의 관계를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목자는 양을 위해서 어떻게 사는 사람이고 양은 그 목자를 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착한목자는 양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다는 표현으로 목자가 해야 할 삶의 실천방법을 우리가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보기는 어려운 일인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무조건 다 옳다고 여겨야 할까요? 그런 일이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이렇게 사는 목자가 있다면, 그 착한목자에게 양은 재산이나 물질이라는 개념을 넘는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옳으려면, 실제로 양이 목자의 의도를 충실히 따라서 산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이라고 우리는 말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양이 그렇게 충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양은 목자에게 재산이나 물질로 취급되는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주고받는 관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받고 난 다음에 주는 것을 생각하는 단계는 사람이 현실에서 드러내기 쉬운 일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 신앙에서는 말하지 않을 아주 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설명하시는 착한목자의 모습은 세상에서 말하는 받은 다음에 준다는 관계를 넘는 특별한 행동입니다.


신앙인이라는 소리를 듣거나 말하고 싶다면, 늘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소리가 낯설지 않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충실하게 사는데, 다른 사람의 관심이 없을 때에 그 길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충실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삶에 충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기위하여 움직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 모습의 본보기를 우리는 오늘 첫째 독서에 나온 베드로사도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놀랄만한 일은 한 사람은 베드로사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게 한 행동의 힘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사람의 삶에 참된 구원을 가져올 수 있는 이름은 <모퉁이돌이 되신 예수그리스도>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세상의 논리와 이론으로 하면, 자신이 행한 기적의 힘으로 모든 권력이나 명예를 차지하겠다고 덤빌 수도 있었을 텐데, 베드로사도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삶의 본보기를 기억하여 그 모습을 따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본보기를 이 세상에 실천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참된 목자의 삶을 따르는 충실한 양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양이 있다면 목자는 그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관계를 만들 것입니다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정성과 뜻을 모아 우리의 기도와 정성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봉헌도 하고 기도도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면서 또 더 많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오늘 부활4주일, 성소주일에 우리 신앙인들을 위해서 우리보다 한 걸음 앞서서 나아가며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 봉헌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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