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4일 (금)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성 바오로 수도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3 ㅣ No.47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성 바오로 수도회 (상)

 

 

성바오로 수도회 서원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역사와 영성

 

20세기 초 유럽교회의 많은 신앙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산업사회를 맞으면서 시골에서 도시로 많은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다. 가경자 알베리오네 신부는 신학교 시절 혼란한 시대에 일찌감치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하느님을 떠나는 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복음선포의 도구로 매스컴을 선택해 남녀 수도회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1914년 「작은 노동자 인쇄학교」의 이름으로 수도회가 만들어졌으며 이는 오늘날 성 바오로딸 수도회와 성 바오로 수도회의 모습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도서출판, 미디어,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복음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1914년 이탈리아에서 창립된 후 전세계적으로 방송, 신문, 잡지 등 매스컴 사도직을 펼쳤던 수도회는 1961년 성바오로딸 수도회의 한국 진출에 이어 이듬해 들어와 복음화의 장을 넓혀갔다(가톨릭신문 6월 30일자 참조).

 

일본 관구에서 바오로 마르첼리노 신부 등 2명의 사제를 파견한 수도회는 62년 1월15일 서울 강북구 미아 9동에 수도원을 건립하고 인쇄시설을 갖추는 한편 한국의 젊은이들을 받아들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방인 사제를 배출했고 91년에는 나이지리아로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수도회 규모를 키워가며 92년에는 준관구로 승격했다.

 

성 바오로 수도회는 1964년 「교리교육을 하는 방법」 「가정」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도서출판 사도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1983년 서울 논현동 서원을 시작으로 천호동, 저동 바오로서원을 비롯해 울산, 마산, 수원, 청주, 강릉, 부산 등 전국 14개 서원을 개원하면서 신자들 곁으로 한발짝 다가서 문서선교를 펼쳐왔다. 또한 수도회는 매스미디어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에 발맞추며 음반, 비디오, 인터넷 선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 사회와 매스미디어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도 언제나 시대의 변화와 대중의 한 가운에서 「말씀의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은 스승 예수의 신심과 성모신심과 함께 사도 성 바오로의 영성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성 바오로를 공부하고 본받으며 기도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기도, 공부, 사도직, 열의라는 네바퀴를 축으로 하는 바오로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

 

알베리오네 신부가 수도자들에게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기도다. 기도는 가르침, 자선, 삶과 사도적 쇄신 등 모든 것을 길러내며 사도직이 기도에서 분리되는 것은 마치 신체가 마비되는것과 같다고 말하고 기도생활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 기도의 실천을 위해 각기 다른 사도현장에서 수도자들은 매일 1시간의 성체조배를 이어가며 내적 사도직 삶과 영성의 원천을 만들고 가고 있다. 또 알베리오네 신부는 지성의 성화를 위해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정신의 성화를 공부를 통해서 이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지성과 가치관, 정신이 성화되고 나아가 타인에게 정신의 정화가 이루어지도록 공부하길 당부해온 알베리오네 신부는 학문의 면학, 성덕의 공부, 사도직의 공부, 인간성의 공부 등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수도자 삶을 실천하길 바랬다. 이같은 창설자의 가르침 아래 수도자들은 내적 쇄신과 성장과 함께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난을 통해 건강과 의식주생활의 올바른 절제를 일러주고 정화, 예절, 질서를 배려할 것을 말했다.

 

「매스컴을 통한 복음선포」라는 수도회의 고유한 카리스마로 교회 안에서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성 바오로 수도회는 말씀으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온 사도 바오로의 영성을 언제나 새로운 도전 속에서 기도와 배움 속에서 실천해나가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7월 14일, 이진아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성 바오로 수도회 (하)

 

 

- 성 바오로 수도회는 '만민의 복음화'를 위해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활용,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은 수도회원들이 본당에서 미디어 선교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도직 활동

 

성 바오로수도회의 사도직은 「대중매체를 통한 복음선포」라는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따라 「성바오로 출판사」라는 이름으로 일반 신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특성화돼 있다.

 

수도회 진출 초기 출판사도직을 주도적으로 해온 성 바오로 수도회는 오늘날까지 교회 안팎으로 양서를 발간해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펴왔다. 특히 「자연환경 인간환경」과 「토마스 아퀴나스 수사」는 98년도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고, 「응답시편」 「날고 싶은 나무」 등은 가톨릭 문학상을 수상한 도서들이다.

 

수도회는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베스트셀러보다는 양서 중심의 스테디셀러를 발간하고 있으며, 또한 어린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10여 년째 매달 월간 어린이 만화잡지 「내친구들」을 발간하고 있다. 한국교회 만화세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수도회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 복음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회는 영상매체에 친숙한 현대인들의 미디어 환경에 맞춰 다양한 영상물과 음반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미디어 선교의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성탄과 부활시기마다 미사곡, 캐롤송, 성가 등을 내놓는 수도회는 최근 전례음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악보집, 미사곡집 등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전례를 풍성하게 하고 생활 속에서 전례음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도회는 그레고리오 성가, 폴리포니아 다성음악 선집부터 국악성가 연주곡 시리즈, 시편 성가집, 생활성가까지 폭넓은 교회음악을 전파할 계획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성 바오로 수도회의 가장 큰 사도직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인터넷이다. 지난 96년 PC통신으로 시작된 성바오로 선교네트(

www.paolo.net)는 그리스도 선교를 주목적으로 신자 재교육뿐 아니라 비신자의 선교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만인의 복음화를 위해 인터넷을 선용하고 있다. PC통신 활용에 이어 97년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온 수도회는 ▲ 가톨릭 교육관 ▲ 정보관 ▲ 도서관 ▲ 문화관 ▲ 가톨릭퀴즈 ▲ 신학 ▲ 동호회 ▲ 생활교리 ▲ 인터넷 카드 서비스 ▲ 음악 서비스 등 각종 교회관련 지식과 정보를 비롯해 문학, 음악, 도서정보, 신앙상담실 등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교회를 다 둘러볼 수 있는 토털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유광수 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말씀학교는 평화방송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해지고 있으며, 성서 복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강론과 묵상으로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친숙하게 성 바오로수도회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전국의 14개 바오로 서원이다.

 

서울, 부산, 대구, 제주, 강릉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성 바오로 서원은 수도회에서 출간하는 책을 비롯해 음반 등 다양한 매체들을 일반신자들이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거룩한 장소이며 성전이다. 성 바오로 수도회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복음전파」라는 기존의 수도회와는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카리스마로 현시대에 부응하는 수도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성 바오로 수도회의 선교사명은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매스미디어처럼 국내 복음선교뿐 아니라 중국교회에 성서를 전하는 등 아시아, 세계교회 복음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계획이다.

 

성 바오로 수도회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한발 앞서라」라는 창립자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전세계 34개국에서 1087명의 수도회원들이 미디어의 최전선에서 현대인들의 정신문화를 일깨우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34명의 회원들이 21세기의 바오로 사도로 다시 태어나 선교사명을 다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7월 21일, 이진아 기자]



67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