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1-0424.....부활대축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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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4-24 ㅣ No.1037

 

 

 

 

부활대축일(가해)

사도행전 10,34.37-43        콜로새서 3,1-4       요한 20,1-9

2011 4. 24. 등촌3.

주제 : 부활을 몸으로 산다는 것

오늘은 부활 대축일입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삶에 부활이라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아니요!’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더 질문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일에 제가 드린 질문에 그렇게 믿습니다.....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하는 긍정의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는 계속할 수 있는 말은 있습니다.

 

내 삶에 부활이라는 특별한 일이 실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사람은 세상에서 경험과 체험을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듣는 수많은 이론들보다도 내가 경험하거나 체험한 한 가지 일들이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이론이라고 그 의미를 낮추어보는 것도 사실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사람의 경험이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른다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니, 다른 사람의 체험이나 경험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세상 삶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놀랍고, 눈이 크게 떠지는 정말로 놀라운 일들을 세상에서 내가 모두 다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이론입니다. 때로는 내 몸으로 겪고 체험한 일도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해서 내 삶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그러한지는 제가 모르지만, 제 삶에도 그런 일은 많이 일어납니다.

 

하루 종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하루 종일 말을 많이 하고 사는 것이 사제의 삶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말을 하고 나면, 내 몸 안에서 뭔가 쏙~~~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린 다음에, 오늘 우리가 맞이한 부활대축일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부활을 우리가 늘 체험하고 살 수 있을까요? 긍정의 대답을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의심할 것 조금도 없이 그의 삶은 늘 기쁨으로 가득 찬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그렇게 특별한 자세를 갖춘 사람의 숫자를 묻는 것은, 숫자로 표현되는 대답을 듣고 나는 그 무리에 들어가는지 들어가지 못하는지 구별하자는 것이 아니라, 늘 그렇게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힘든 일이니, 우리가 삶의 자세를 새롭게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자세를 우리들 각자가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서 내 삶을 바꾸고 새롭게 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나 체험이 따라올 거라는 말은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전하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여인네가 예수님과 가졌던 특별한 관계를 얘기하는 수많은 이론이나 이야기는 저만치 던져두고, 그 여인네가 전하는 부활의 소식을 들어봐야 하겠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보았거나 체험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기준으로 하자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간 첫날에 무덤에 갔었고, 거기에서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본 것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무엇을 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 속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전하는 그녀의 체험이 제자들을 움직입니다. 사도요한이 먼저 움직였고, 그 다음에 베드로 사도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았고, 체험했다고 한 것도 마리아막달레나가 전하는 것처럼, 별다른 것도 없습니다. 그저 무덤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것 밖에는 특별한 일도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인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처음 모습입니다. 이 소식들에서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할 만한 놀라운 감동을 느끼시나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그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 의미를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애쓰지도 않았는데 하느님의 힘이 갑작스레 내게 들이닥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활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그리고 이 부활의 기쁨을 이웃에게, 내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전하겠습니까? 부활하신 예수님께 우리가 실천할 삶의 은총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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