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1-1209...금...아쉬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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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08 ㅣ No.1136

대림 2 주간 금요일 이사야 48,17-19              마태오 11,16-19

 

2011. 12. 9. 등촌3

주제 : 아쉬운 소리....(?)

세상에서는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내가 지금보다 키가 조금 더 컸더라면....... 내가 가진 돈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았더라면....... 내가 세상 직책에서 높은 사람을 알았더라면....... 적어도 지금 겪는 어려움은 훨씬 쉽게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내 곁에 없기 때문에 아쉬운 것들은 사람마다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말씀드린 아쉬운 것들이 모두 있어서, 더 이상 아쉽다고 생각할 것들의 목록에 그것들이 들어있지 않다면, 우리들 각자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기에 그렇게 완벽한 조건이 내 삶에 펼쳐질 수 있겠습니까?

 

세상 삶에 만약.....’이라는 것처럼 쉬운 것도 없습니다. 이사야예언자는 인간세상을 향하여 외치시는 하느님의 뜻을 전합니다. 히브리백성들이 하느님의 계명에 대해서 좀 더 충실한 사람들이었더라면..... 그렇다면 그들에게 국가의 멸망이라는 엄청난 일이 닥치지 않았을 터인데... 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정법은 우리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적나라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레지오 모임에서, 예수님의 별명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그 해답이 나옵니다만, 그 별명은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별명이라는 것이 때로는 그렇게 불리는 사람의 삶을 요약하는 특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별명이라는 표현에서,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향하여 아쉬운 소리를 할 때,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이면, 내가 더 이상 그 사람을 향해서 같은 소리를 하지 않을까요? 질문은 쉽지만, 대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 말을 다시 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향해서 갖는 바람은 온전히 채워지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소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만,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우리를 하느님은 과연 얼마나 아쉬운 마음으로 보실까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쉬운 질문(?)은 아니지만, 우리가 대답을 상상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 대답의 모양에 따라, 내 삶이 드러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행동 한 가지, 한 가지에 따라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행동하시는 분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 쉽습니다. 사실 우리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행동하실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은 아니기 때문이고, 사람의 입장에서는 하느님을 말 그대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을 어떻게 만족하게 해드리며 사는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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