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1-1218...주일,,,하느님께서 찾아오신다는 예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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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18 ㅣ No.1141

대림 4 주일 (나해)

2사무 7,1-5.8-12.14.16        로마 16,25-27      루카 1,26-38

2011. 12. 18.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찾아오신다는 예고에....

오늘은 대림 4번째 주일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전례력에서, 인류가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세주가 오시기를 기다리는 기간 4000년을, 4주간으로 줄여서 기억하고 있으니, 오늘부터 시작하는 대림4주간은 마지막 1000년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100년을 넘겨 살기가 쉽지 않고, 150년이나 200년을 살았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류가 구세주를 기다린다고 한 기간 4000년은 우리가 그 시간의 길이를 계산할 수 없는 아주 긴 기간입니다.

 

오늘 대림시기에 들은 사무엘기 역사서의 내용은 인류가 구세주를 기다리기 시작한 기간에서 3000년 쯤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의 역사에 등장하신 것이 기원전 4년쯤이고, 다윗임금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활동한 것이 기원전 1000년 전쯤이기 때문에 그 사이는 1000년으로 계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시기 1000년 전쯤에, 이스라엘을 다스린 임금은 다윗이었습니다. 이 다윗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와 선택 안에서 자란 인물이었습니다. 골리앗이라는 필리스티아 장수를 소년의 몸으로 싸워 이겼고, 첫 번째 임금 사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어, 하느님 앞에서 꽤나 성실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다윗이었습니다.

 

그렇게 임금이 된 다윗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장소인 성전을 짓겠다는 꿈을 갖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 다윗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의 크기는 성전부지나 부속건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아주 넓은 면적이지만, 성전이라고 불리는 공간은 우리 신자들이 지금 들어와 있는 등촌3동 성당의 이 성전보다 넓지 않은 공간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와 넓은 궁에서 살게 된 다윗임금이 성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자, 임금 앞에 등장한 나탄예언자는 다윗이 가진 마음을 착하고 기특하게’[=가상(嘉尙하게)] 여겨서, 다윗임금에게 그의 집안에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려줍니다. 그 내용은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은 아주 미묘한 차이에서 시작합니다. 이미 임금으로 올라앉아있던 다윗이 하느님의 성전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가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날 일이 생겼을지는 모르지만, 하느님께서는 성전을 짓겠다고 하던 다윗의 마음을 칭찬하여, 1000년이 지난 후에 일어날 일을 선언하십니다. 그때로부터 300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다윗임금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에 아주 뛰어난 성군(聖君, 덕이 뛰어난 어진 임금)이요, 임금의 모범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윗임금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주는 만큼 돌려받는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하느님께 바치는 시간과 금전은 우리의 상상을 넘는 보상과 갚음으로 돌아온다는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주고받을 때 앞뒤를 계산하지만, 하느님의 셈법은 인간이 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내 삶에 다가오게 하는데,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무엇이 필요하겠느냐는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 머릿속의 슈퍼컴퓨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계산하여 대답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축복은 사람 머릿속의 컴퓨터와는 다른 계산법에 따라 움직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이스라엘의 임금 다윗의 오랜 후손이었던 요셉과 약혼했던 마리아에게 천사가 찾아가, 1000년 전, 다윗임금에게 약속했던 예언이 실현되는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마리아가 무슨 일을 얼마나 잘했기에 갑작스레 하느님의 축복이 그녀를 찾아온 것일까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특별한 자세를 마리아가 가졌었는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마리아가 가졌던 특별한 자세(!)가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불러온 것이었을까요?

 

하도 놀라운 일이라서, 마리아가 하느님의 놀라운 말씀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자, 하느님의 전령인 가브리엘 천사는 친척 엘리사벳에게 일어난 일을 얘기해줍니다.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졌다는 것이며, 그것은 하느님의 업적이요 작용이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놀라운 일을 하는게 하느님의 능력이니,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면 우리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일들이 있습니다. 지구가 하루 한 바퀴씩 자전(自轉)하기에 낮과 밤이 바뀐다는 것과, 지구의 축이 한쪽으로 틀어진 모양으로 1년에 한 번씩 태양을 공전(公轉)하기에 계절이 바뀐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그냥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일까요?

 

낮과 밤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하느님께서 정하신 규칙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인간의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느님의 섭리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일까요? 내가 삶에서 하느님을 몰아내고 그분의 섭리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감은 내 삶에 어떤 결과를 만들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 내 삶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섭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잘 새기고 올바르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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