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907...금...사람의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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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06 ㅣ No.1302

연중 22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4,1-5                   루카 5,33-39

 

2012. 9. 7. 등촌3

주제 : 사람의 판단

세상에서 한 자락 한다는 사람들이 갖는 기본적인 태도의 하나는, ‘자신은 늘 올바른 판단을 하며, 늘 올바른 길을 간다는 자신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드러내는 대로 실제로 그렇게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일은 따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 하거나 검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기 삶에 대한 그런 확신을 갖고 있음을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이론과 현실의 차이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삶의 모습은 분명히 있습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다 그 길을 걸어가지도 않고, 그 모양대로 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 드러나려면 자랑도 해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판단도 올바르게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준을 생각하다보면, 내가 무슨 판단을 해서 주체적으로 일을 해나가기보다는 남이 알려주는 대로, 대중(大衆)의 뜻대로 따라 사는 것이 편하다는 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래서는 삶의 좋은 결과가 온전히 내 것이 되기야 하겠습니까?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들이군요(!)’하는 판단이 오늘 복음에는 나왔습니다. 먹고 마시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먹고 마시기만 한다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잘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뜻이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헌옷을 깊기 위해서 새 옷을 조각내는 사람이라는 말이 될 것이고,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넣는 사람이며, 묵은 포도주보다는 새 포도주를 맛보면서 그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소리고 바꾸어 부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순리에 맞지 않게 사는 사람이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의 삶에서 우리가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삶에는 자신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라는 것이 남을 단죄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을 올바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처음부터 내가 하는 판단이 남을 단죄하고 내 자랑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실제 모습도 잘 돌아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남을 판단하고 심판해서 내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드러내는 삶에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때라도 정말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내가 과거에 했던 판단이나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인정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사실 그것은 별 의미 없는 행동이요 말일 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삶의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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