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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트위터, 그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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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10 ㅣ No.555

[대중매체에 대한 교회의 시각] 트위터, 그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주목하라!

 

 

필자가 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야당 맑은연못성당 사제관의 아침은 늘 지저귀는 작은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로 시작된다. 물론 운정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중장비 소리에 금방 파묻히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새소리로 시작하는 아침은 늘 즐겁다.

 

 

새들의 지저귐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새들의 지저귐! 이 지저귐이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트윗(tweet)’에서 출발한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요즈음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트위터라는 140자 단문의 마이크로 블로깅이 2006년 3월에 시작되었을 때, 오늘날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성장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140자로 제한된 ‘단문 블로그(트위터)’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상과 생각, 정보 등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트위터 사용자들이 촬영한 화면을 CNN에서 특종으로 보도하기도 하고,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들이 사용하면서 더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게 되었다.

 

장문의 진지한 글을 쓰는 데 적합한 ‘블로그’ 와는 달리, 트위터는 간단한 글을 손쉽게 쓸 수 있는 단문 전용 사이트이기에, ‘웹’보다는 ‘모바일’에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트위터 사용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매체와 트위터 서비스의 동반 상승효과 때문에 ‘웹-스마트폰-서드 파티 어플리케이션’의 결합이 인터넷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동시에 새로운 산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의 특징인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이용률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소통양식의 양면성

 

트위터의 특징이라면 정보 전달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급박한 재난 상황이나 중요한 소식을 순식간에 전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더불어 트위터를 통해서, 언론을 통해서만 전달되던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의 발언이나 공지사항도 여과 없이 빠르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기존의 인터넷보다는 더 한층 발전된 소통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1인 미디어 시대’에 가장 적합한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의 확산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쳐서, 하나의 긍정적인 문화현상으로 정착되고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부작용들도 발생하고 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이 트위터에 올라와서 삽시간에 퍼지는 부작용도 생기고, 또 트위터의 장점인 빠른 속도가 오히려 오보와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로 피해를 양산하기도 한다. 물론 유명인들의 가짜 계정이 속속 등장해서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유명인의 계정을 거친 거짓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사실처럼 둔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복음화의 도구이자 교회 내 소통의 매체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적지 않은 수의 신자들과 소수의 성직자들이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트위터라는 ‘또 다른 낯섦’ 때문에 아직 접해보지 못한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간단히 트위터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트위터란?

 

트위터는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사용을 더욱 원활하고 풍성하게 하려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자생적으로 여러 가지 문화 코드들을 직접 만들어왔다.

 

이러한 요소들이 트위터를 더욱 활력있게 해준 반면 초보자들의 접근을 조금 어렵게 한 것 같다. 그래서 트위터의 기능 설명은 크게 두 부분 - 기본기능과 사용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문화 코드들로 구분해서 설명하겠다.

 

먼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들은 아래와 같다.

 

1. 이야기 듣기(Following)

 

트위터에는 친구라는 개념이 없다. 어떤 사람을 내 목록에 추가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존재할 뿐이다.

 

‘Following’ 버튼만 누르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첫 화면에 시간 순으로 배열된다. 물론 유명인들의 트위터라고 해서 별다른 차이는 없고, 트윗을 통해서 타인의 삶을 엿듣는 느낌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2. 답글(Replies, @userID)

 

어떤 사용자의 메시지에 대해 ‘답글’을 달수 있다. ‘@’뒤에 사용자 아이디를 적고 내용을 적으면 해당 사용자의 ‘Replies’ 페이지에 나타나게 된다. 이 답글 역시 또 하나의 글로 취급되기 때문에 메시지처럼 의미 있는 글을 적는 것이 좋다.

 

3. 직접 메시지(DM, Direct Message)

 

DM은 귓속말 기능이다. 자신을 Follow한 사람에게 글을 보낼 수 있는데, 서로의 화면에만 나타나게 된다. DM은 약속을 정하거나 비공개로 해야 할 내용을 전달할 때 사용한다.

 

4. URL(Uniform Resource Locator) 줄임

 

트위터는 주로 정보 유통 창고로 활용되기에 새 소식과 함께 링크 URL을 첨부하게 된다. 140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긴 URL을 짧게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사용자들끼리 만들어낸 약속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1. 리트윗(RT, ReTweet)

 

트위터 내에서 Follow하고 있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괜찮은 정보를 얻게 될 때, 그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일종의 출처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펌질’이라고 할 수 있다.

 

2. 해쉬 태그(#, Hash Tags)

 

해쉬 태그는 사람들이 검색하고 따라가기 원하는 주제를 지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전해들은 말(OH, Over Heard)

 

이는 트위터의 누군가로부터 전해들은 말을 적는 것으로, 소문이나 혹평 같은 출처를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 사용한다.

 

4. 실제로 들은 말(HT, Heart Through)

 

RT와 달리 현실에서 ‘실제로’ 들은 말을 전할 때 사용한다.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지금 트위터 안에는 작고 큰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온라인 안에서의 소통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 하지만 예전의 온라인 모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는 단순한 ‘번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들은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그 사회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문화운동을 벌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트위터 사용자들이 ‘기부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등의 움직임들이다. 이는 트위터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지향해 가고 있는 방향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주목하자

 

그래서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필자는 ‘트위터’라는 개별 사이트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카테고리에 대해서 교회가 관심을 더 기울여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유행처럼 변화될 수 있는 일개 프로그램에 주목하기보다는 더욱 근원적인 차원에서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사목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과 가능성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기에, 트위터 같은 하나의 프로그램에 너무 큰 비중을 두게 되면 끊임없이 유행에 따라서 교회의 중심 흐름이 시시각각변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세계적으로 트위터와 비슷한 프로그램의 수는 대략 11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개별 프로그램의 서비스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특정 프로그램에 교회의 관심을 집중하기보다는 근원적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사목적으로 활용하여, 사목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교회가 인쇄술이나 방송 · 인터넷 등 미디어 발전에 따라, 늘 그 시대에 맞는 미디어를 선교와 사목에 활용해 왔다는 점을 주목하자. 그리고 IT강국 한국에 위치한 한국 교회를 생각하면 우리가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사목적 연구와 검토를 통해서 미래 사목의 유형을 예측하고 실현가능한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 몇 년간 교황님께서 수차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하여 언급하셨지만, 아직 한국 교회의 어떠한 메시지 속에서도 이를 염두에 둔 사목적 고민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개별 프로그램이 아닌, 더욱 큰 카테고리를 분석하면서 미래를 향한 사목에 열정을 담고 노력한다면 이는 불가능한 미래는 아니라 믿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트위터는 트위터일 뿐, 전부가 아니다. 교회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주목하라!”

 

* 최성우 세례자 요한 - 의정부교구 야당맑은연못성당 주임신부. 서울대교구 초대 전산정보실장으로 양업시스템, 가톨릭인터넷굿뉴스를 개발했고, 의정부교구 전 문화미디어국장으로 전국통합양업시스템, 유무선통합양업시스템, 가톨릭VJ아카데미 등을 만들었다.

 

[경향잡지, 2010년 11월호, 최성우 세례자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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