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화)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강론자료

2015-0324.....사순 제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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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24 ㅣ No.1733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민수기 21,4-9            요한 8,21-30

2015. 3. 24. 이태원

제목 : 사람의 고집

사람의 삶은 마음과 생각이 앞서가기 마련입니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일이 해결되고 난 다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아직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으면서도 그것이 내 삶에 다가오면 어떤 모양일까를 상상해서 현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게 좋은 것은 아닌데, 그 일만큼은 제대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손꼽아야 할 정도입니다.

광야를 헤매고 있었을 히브리백성들에게 먹고 사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 순간 저도 같은 상황에 빠져있지 않아서 편하게(?) 질문하는 것이겠지만, 사실은 올바른 삶의 방법을 찾으려면 제3자의 객관적인 자세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역경에 빠져서 헤매고 있는 사람이 그 현실에 부딪혀있을 때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답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들은 이미 어떤 말을 들어도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은 없는 상태라는 것을 우리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이집트에서 히브리백성들이 갈대바다를 건너게 했지만,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그 순간까지 타박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무슨 운명일까를 질문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불 뱀이 히브리백성들의 앞에 나타나 그들을 물어 죽인 사건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삶에도 당해도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내게 다가오는 일들이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실에서 그 사건을 부른다는 것이라고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그 상황을 맞이한 모든 사람에게 곤경과 역경이 다가온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쭐나는 일을 통해서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의 논법으로 말하면 경험론이라고 할 텐데, 신앙인은 경험론으로만 사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경험론만 있고, 그것만이 유일하다면 신앙은 그가 설 자리를 잃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우리는 언제나 내가 하는 말이 옳다고 우기게 됩니다. 사실여부는 관련이 없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바리사이들과 예수님의 얘기를 들으면 이 내용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대로 다른 이를 잡아당기는 것이 옳다고 여길 때도 있겠지만, 내가 상대방의 견해를 받아들일 순간은 어떤 때이겠는지 그것을 구별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세상을 향해서 하느님의 뜻을 밝히기는 하셨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난 예수님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한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얼마나 일치하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사람들이겠습니까? 다른 이에게 할 대답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할 대답을 찾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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