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2012-0402...성주간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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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4-02 ㅣ No.1208

성주간 월요일 이사야 42,1-7                   요한 12,1-11

 

2012. 4. 2. 등촌3

주제 :

사람의 인생에는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습니다. 사제로 살아가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서품식이라는 순간이 있고, 남자와 여자가 짝을 맞춰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결혼식이라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그렇게 큰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환경과 입장에 따라서 큰 획을 긋는 순간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주간의 첫 번째 날, 월요일입니다. 성주간은 사람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일생 중에서 마지막 한 주간을 가리킵니다. 어제는 우리가 수난기를 읽었습니다만, 그 내용은 목요일과 금요일의 일이었고, 어제 주일에 관련된 내용은 복음서의 기록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것과 같은 요일 개념이 있었는지,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예루살렘 입성기념에 관한 일이 주일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개념은 애매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서의 시작은, 빠스카축제일 엿새전이라는 말로, 월요일에 일어났을 법한 인생에 획을 긋는 사건을 소개합니다. 그 내용은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라자로의 아래동생이었던, 마리아와 관련된, 향유를 붓는 사건이었습니다.

 

유다이스카리옷이 계산하는 금액인 300데나리온이 넘을 향유가격은 요즘 돈으로 계산하면 1500만원이 넘을 엄청난 금액입니다. 그렇게 비싼 향유를 과감하게 깨트린 마리아의 배포도 놀라운 것이지만, 그 선물을 받은 예수님의 말씀도 덤덤합니다. 장례날을 위한 앞선 행동이었으니, 그녀의 삶에 시비를 걸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일생 마지막 주간의 첫 번째 날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할 때, 지나친 선물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은 무엇이겠습니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오늘 하루에 겪을 일이 어쩌면 전환점이 되는 날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전환점이라는 말, 삶에 큰 획이 될 수도 있는 날이란, 반드시 기상천외한 일만 가리키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내신,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월요일, 예수님의 삶에 일어난 놀라운 일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겠는지 함께 생각할 시간입니다. 이사야예언서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다는 자세는 잘 가져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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