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2012-0809...목...내가 신앙고백하는 하느님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08 ㅣ No.1284

연중 제 18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31,31-34           마태 16,13-23

2012. 8. 9. 등촌3

주제 : 내가 고백하는(=인정하는) 하느님

사람에게 안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알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애를 쓰고 있으며,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받기 위해서 우리는 아주 많은 돈을 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상한 뜻으로 변질되기는 했습니다만, ‘스펙[specification:자세한 기술/사용설명서,=구직자사이에서 학력,학점,자격증따위를 통들어 이르는 말] 을 쌓는다는 뜻도 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본질과는 다르게,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하기만 하면, 다 좋은 것은 아닌데, 왜 이런 말을 우리는 좋아할까요?

 

세상이 복잡해지면, 뭔가 다른 사람과 구분할 다양한 기준들이 생깁니다. 어쩌면 세상살이라는 것이 그렇게 경쟁에서 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남보다 잘나야 하고, 예뻐야 하고, 가진 것이 많아야 하고, 뭔가 나를 내세울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할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보통 이렇고, 이런 기준에서 자유롭거나 이런 기준과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찾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립피 지방에 가셨을 때, 스승인 당신을 제자들은 누구라고 알고 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가 복음말씀을 통해서 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만, 이런 질문을 듣는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향해서 어떤 대답을 하겠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그런 질문이 들려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스승님 앞에서 스펙을 쌓기 위한 대답은 아니었겠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훌륭한 대답을 했던, 베드로사도는 이어지는 대화에서 졸지에 예수님의 사명실천에 걸림돌이 되는 사탄이 되고 맙니다. 우리 귀에 들려온 소리에 흥분할 일은 아닙니다만,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고민해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상일을 중심으로 할 때만 그렇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에는 세상의 기준을 중요하게 볼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답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의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은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 예레미야예언서는 돌 판에 새겼던 계약에 비해서, ‘마음에 새긴 계약을 이야기합니다. 모세가 받았고 우리도 기억하는 십계명을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삶의 조건들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과 생각을 다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자세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새긴 계약을 저마다 달리 알아들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바른 자세를 가질 때라야 올바른 모습으로 하느님께 다가설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올바른 모습은 무엇이겠??



83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