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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사제의 해 폐막에 즈음하여 보내는 교황청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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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5-17 ㅣ No.383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이

‘사제의 해’ 폐막에 즈음하여 보내는 서한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사제의 해’는 교회에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교회는 이 사제의 해를 선포하도록 교황 성하께 영감을 불러일으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 지역 교회들이 사제의 해를 뜻 깊게 보내고자 주도했고 이곳 로마에 알려온 수많은 행사들만 보아도, 이 사제의 해가 얼마나 잘 거행되어 왔는지, 또 사제들을 비롯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의 참되고 깊은 염원에 얼마나 부응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제의 해는, 훌륭하면서도 힘이 들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사제직과 교회의 사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과 감사와 헌신을 보여 준 때였습니다.

 

비록 극소수이지만 일부 사제들이 단호하고 가차 없는 단죄와 질책을 받아 마땅한 미성년자 성추행이라는 끔찍한 중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국가 법원을 포함한 법정에서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한 그들이 영적인 회개를 하고 하느님께 용서 받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는 결단코 그러한 범죄를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희생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침해당한 권리를 지지하고 그 회복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소수의 범죄를 이용하여 교회의 사제단 전체를 더럽히고자 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자들은 심각한 불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사제의 해를 지내며 교회는 인류 사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양식과 선의를 지닌 사람이라면 그것이 진실임을 알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당연한 것이지만 이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러분의 신원과 활동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거듭 밝혀 드리고자 합니다. 교회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공경하고 존중합니다. 나아가 전 세계의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여러분에게서 기쁨을 얻고 특히 이 어려운 때에 여러분을 환대하고 지지합니다.

 

이제 두 달 뒤면 사제의 해가 끝이 납니다.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교황 성하께서는 사제 여러분이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오셔서 2010년 6월 9일부터 11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사제의 해’ 폐막식에 함께하도록 진심으로 초대하십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오십시오! 로마에서 가까운 나라들에서만 해도 수천 명의 사제들이 참석하리라 기대합니다. 교황 성하의 이 진심어린 따뜻한 초대를 주저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로마로 오십시오.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회 사제들의 힘을 북돋워 주시려고 합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이는 수많은 사제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섬길 준비가 된 진취적인 사제상을 적극적이고도 책임감 있게 보여 줄 것입니다. 광장에 모인 많은 사제들은 세상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고자 파견되었다는(요한 3,17; 12,47 참조) 사실을 현대 세계 앞에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많은 사제가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로마에서 열리는 ‘사제의 해’ 폐막식에 많은 사제들이 참석하기를 바라는 또 다른 이유는 오늘날 교회 한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미성년자 성추행 범죄에 연루된 성직자들에 관하여 내리신 결정을 두고 교황님을 직접 비난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사랑하는 우리 교황님께 우리의 연대와 지지, 우리의 신뢰와 무조건적인 친교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교황 성하에 대한 비난이 부당하다는 것은 자명하며, 그동안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만큼 그러한 범죄를 단죄하고 이에 올바로 맞서 싸운 이가 없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므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많은 사제들이 교황 성하와 함께하면 우리가 교황님에 대한 부당한 비난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것을 보여 주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은 그러한 비난의 희생자이십니다. 그러니 사제 여러분이 오셔서, 교황 성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여 주십시오.

 

‘사제의 해’의 폐막은 사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면서 그 목자인 우리 사제들은 사제직에 대한 이처럼 특별한 기도와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시려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위기가 닥쳐도 새로운 시대가 와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확신과 새로운 기쁨으로 우리는 교회와 세상 안에서 우리의 사명을 수행할 것입니다.

 

사제들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저희를 위하여 전구하시고 저희가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로마, 2010년 4월 12일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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