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208.....연중제5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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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07 ㅣ No.1694

연중 제5주일 (나해)

7,1-4.6-7              1코린 9,16-19.22-23         마르코 1,29-39

2015. 2. 8. 이태원.

주제 : 내 삶을 바라보는 방법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 영향을 받는 주체가 애매하기에, 적극적인 표현으로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에 담긴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굳이 제 설명을 하자면, 내가 어떻게 대하든지 세상의 모습이 내 앞에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세상에 대해서 좀 더 잘 아는 사람은 좀 더 잘 대할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마귀의 힘에 눌려 살던 사람들을 향해, 기적을 베푸시어 당신의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신 뒤, 그 놀라운 일을 체험한 사람들이 욕심을 드러내는 말과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하여 예수님이 세우신 계획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면서 악령에 눌려 살던 사람에게 기적을 베풀어, 그 악령의 힘에서 풀어주셨고, 시몬의 장모를 열병에서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새벽녘 일찍 기도하시고 나서, 사람들에게서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한 이 말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다고 상상하겠습니까? ‘저희가 놀라운 기적을 베푸신 당신을 특별히 모실 테니, 우리 동네를 떠날 생각일랑은 아예 마시고, 여기에서 영광을 누리시면서 우리와 함께 살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상상한 소리가 카파르나움에 살던 사람들이 했을 생각을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삽입니다. 어렵사리 얻었고 힘겹게 노력해서 가진 세상의 권력을 내려놓는 일이 어렵다고 말할 것이고, 나만 특별한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내가 가진 권력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反問)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이 가졌을 법한 마음을 상상했습니다만,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다르게 대하십니다. ‘나는 이 카파르나움 동네에서만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웃동네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이렇게 해석한다면, 2015, 지금 세상에서 우리가 드러내야 할 올바른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인생은 욥이 말하는 대로, 땅 위에서 고역이고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으며, 고통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그러하고 세상이 그러하다고 생각하면, 그런 세상에서 내가 행복하게 살고, 내가 가진 것을 내 맘대로 누리며, 내가 가진 것을 나 혼자 즐기고 산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 갖는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우리가 가질 법한 자세가 이러하다면, 정말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사람은 세상에서 무슨 일이든 할 자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정말 옳은 소리가 되려면, 앞뒤로 살피고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가졌다고 말하는 자유에 대하여 이런 소리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먼저 기억에 떠올리겠습니까

 

사도바오로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권리로 생각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권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이 행동으로서 드러내야 할 첫 번째 의무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권리로 대하거나 권리로 주장한다면,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받을 삯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권리가 아니라 의무로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기에 그는 매순간 하느님 앞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지 살피는 자세를 드러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삶을 돌아볼 자유와 권리, 그리고 능력이 있습니다. 그 힘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세상의 삶에 내가 필요한 사람으로 머물고 있는지, 아니면 있기는 한데 그 삶이 만들어내는 영향이 긍정이나 부정에 대하여,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별 볼 일없는 정도가 될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복음생활을 하도록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이 그런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실천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도 깨닫는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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